흔히 대학 도서관을 ‘대학의 심장’이라고 부른다. 대학 본연의 사명인 교육, 연구, 그리고 봉사가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 도서관이 차지하는 핵심 역할과 공공성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은유다. 왜냐하면 심장은 신체의 모든 세포, 조직 및 장기에 혈액을 공급하는 정교한 펌프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심장이 멎었다는 말은 일시적인 놀람과 충격 등 개인의 심리상태를 표현한 것이 아니라면 그것이 사람이든 대학이든 핵심 기능이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전대신문>은 이번 학기 개강과 함께 정보마루 평일 개방시간이 2시간 연장되는 대신, 토요일을 휴관하기로 한 결정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한 바 있다(전대신문 1653호 ‘도서관에게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한다’). 도서관 개관시간을 늘려달라는 해묵은 요구에 그동안 대학 당국이 인력과 예산 문제를 들어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 노력이 부족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지난 4일부터 정보마루가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연장 개관됨으로써 학생들의 요구에 일부 응답한 점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왜 토요일은 반나절인지, 또 주말인 토요일은 오전보다 오후가 개관시간으로 더 적당하지 않은지, 그리고 일요일은 왜 대학의 심장이 멈춰야 하는지 아쉬움도 여전하다.

『미국사회를 움직이는 힘, 도서관(2015, 조금주, 경기도사이버도서관)』에서 미국 도서관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요소가 멋진 건물, 막대한 예산, 최첨단 테크놀로지와 특색있는 서비스보다는 자신이 가진 모든 재능과 능력과 열정을 다해 일하는 사서들이라고 한다. 최근 70주년을 맞이한 우리 대학 도서관, 특히 2021년 복합문화공간으로 개관해 우리 대학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정보마루가 주말에도 중단없이 심장의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개관시간 및 인력 운영에 있어서 보다 전향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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