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과 단과대, 1학기 자치회비 절반씩 나눠 사용키로

지난달 29일 개최된 전학대회서 대의원들이 중앙감사위원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개최된 전학대회서 대의원들이 중앙감사위원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하고 있다.

총학생회비를 9천원에서 1만원으로 인상하는 안건이 지난 29일 열린 상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 상정됐지만 전학대회가 중도 폐회되면서 이 안건은 확대운영위원회(확운위)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총학생회비 인상은 지난 1월 29일 열린 제3차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 정기회의에서 처음 논의됐다. 정윤중(교육·18) 총학생회장(회장)은 “자연대, 예술대 등 4곳을 제외한 단과대에 학생회가 구축되었지만 활발한 축제나 행사를 진행하기 위한 비용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박혜민(고분자융합소재공학·21) 부총학생회장(부회장)은 “물가상승률로 인해 행사에 사용되는 예산이 증가했다”며 “총학생회의 경우 총학생회비와 대학 회계로 운영이 되지만 단과대는 총학생회비 배분액으로만 운영되기 때문에 예산이 부족해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현진(소프트웨어공학·21)씨는 “요즘 물가가 많이 올라 총학생회비도 올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고학년이라 이 금액을 내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윤주찬(통계·18)씨는 “인상을 하는 것은 학생들이 돈을 내야 의미가 있는 것인데 오히려 더 안 낼 것 같다”며 “일단 학생들이 총학생회비의 필요성을 알고 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학생회의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서는 총학생회비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보이는 학생들도 있었다. 문인표(사회·22)씨는 “총학생회가 주관해서 하는 복지 사업이나 축제와 같은 행사는 모두 학생들을 위한 일이라 생각한다”며 “현재 물가가 많이 올라 9천원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정의담(건축·19)씨는 “어차피 낼 사람만 내기 때문에 9천원이든 1만원이든 상관없다”며 “안 낼 사람에게 내라고 강요하는 것보다 낼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 더 걷어 부족한 예산을 채우는 것이 현명한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1학기 총학 자치회비는 작년 이월금 약 420만원을 포함해 약 2천2백만원이다. 이는 재학생 14,900명 중 약 37%가 납부한 금액이다. 지난 29일 전학대회에서 박 부회장은 “실제 사용한 총학 자치회비 경우 상반기 감사를 받고 결과를 전체 학생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1학기 총학 자치회비는 △2023 물품대여사업 △사무용품 △예비비 △운영비 △행사 진행비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올해 납부된 1인당 9천원의 총학생회비는 2월 26일 열린 제6차 중운위 정기회의에서 총학과 단과대가 5:5의 비율로 배분하기로 결정됐다. 이는 작년 총학의 부재로 단과대가 총학생회비의 7할을 가져갔음에도 운영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는 의견에서 나온 결정이다. 실제로 지난 28일 진행된 사회대 야시장 ‘사심가득’을 준비한 김태령(사회·18) 사회대 회장은 행사 진행을 위해 사비를 사용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작년에 남은 학생회비 50만원 중 36만원을 야시장 설치비용에 사용했다”며 “용달차는 사비로 지출하고 다른 물품들도 싼 지역을 찾아 직접 구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포스터나 인쇄비는 국장들이 각자 1만원 정도를 걷어 결제했다”며 “학생회비를 아껴 쓰다 보니 행사를 운영하는 것이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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