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한 살, 아직 어리다고요? 창업하기 딱 좋은 나이죠.”

2011년, 백지현 씨(조선대·10)는 온라인 창업을 시작했다. 에코백, 텀블러, 폰케이스 등을 고객들의 요구대로 제작하는 백 씨의 ‘라온제나 팩토리’. 주문에서부터 디자인, 홍보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는 것이 없다.

지금은 많은 단골 고객과 협찬 모델까지 있지만 큰 뜻이 있어 창업에 도전한 것은 아니었다. 첫 시작은 ‘재능 기부’였다. 평소 포토샵과 일러스트에 소질이 있던 백 씨는 온라인 카페에서 직접 디자인한 편지지를 공유했고 회원들의 반응도 좋았다. 그는 “특기도 살리고 용돈벌이도 할 겸 한번 팔아볼까 라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초기자금은 부모님에게 빌린 50만원이 전부였다. 온라인 창업이라 오프라인에 비해 초기자금이 많이 필요하지 않았다. 덕분에 사업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적었다. 백 씨는 “초기자금이 부담된다면 온라인으로 먼저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중요한 것은 초기 자본이 아니라 일에 대한 열정과 의지다”고 조언했다.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백 씨는 디자인 등록 과정에서 법적인 개념을 정확히 몰라 ‘표절이 아니냐’는 비난도 받았다. 악의적인 악플에 한동안 회의감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단골 고객들을 생각하니 일을 그만둘 수 없었다. 그는 “속상했지만 신중하지 못했던 나의 잘못도 있었다”며 “창업초기에는 법률적인 내용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취업대신 창업을 선택한 그. 후회는 없을까? 백 씨는 “또래 친구들은 취업스트레스를 받는다”며 “물론 나도 매출에 대한 걱정은 있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의무감에 취업해 하고 싶지도 않은 일을 붙들고 있을 바에는 창업을 결심하는 것도 좋다”고 전했다. 물론 창업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다면 말이다.

백 씨는 창업으로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다. 그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일찍 알았다”며 “무엇보다도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만족감이 크다”고 전했다. 여전히 그의 꿈은 큰 성공이나 큰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다. 그저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좋은 디자인을 만들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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