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여자 장학생 이야기 못 담아 아쉬워

김현지 MBC경남 PD(왼)와 김주완 작가(오)
김현지 MBC경남 PD(왼)와 김주완 작가(오)

“선함을 촌스럽게 생각하고 각자도생을 강조하는 사회에서 선한 영향력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고 싶었다.”

다큐멘터리(다큐) <어른 김장하> 감독인 김현지(42) MBC경남 PD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책 <줬으면 그만이지> 저자인 김주완(60) 작가는 “언론에서 늘 안 좋은 이야기만 해서 그렇지 우리 사회에는 본받을 만한 젊은이와 어른들이 많다”며 “좋은 이들을 보며 서로 격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PD는 “남을 돕는 것이 행복해지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것을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1991년 김장하 선생의 학교 기증을 통해 처음으로 선생을 알았다. 그는 “언젠가 선생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30년간 주위를 맴돌았다”며 “김 PD의 공동 취재 연락을 받고 본격적인 취재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 PD는 술자리를 통해 처음 김장하 선생을 알게 되었다. 그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 생각했다”며 “다큐를 꼭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김주완 작가에게 연락했다”고 말했다.

글과 영상. 많이 다른 두 분야의 협업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김 PD는 “다른 분야의 사람과 협업하면 결과는 대부분 파국이다”며 “공동 취재를 시작하기 전에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작가와 김 PD는 서로를 인정하고 오직 좋은 어른을 알리겠다는 목표하에 취재를 진행했다. 김 PD는 “작가님이 대선배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의견만 피력하지 않고 모두를 존중해 줬다”고 말했다.

김 PD는 아쉬운 점으로 다큐에 여성 장학생들을 담지 못한 것을 꼽았다. 그는 자신의 섭외력이 부족했음을 언급하며 “자칫 김장하 선생이 공부 잘하는 남학생만 지원한 것처럼 해석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여자 중학교와 여자 상업고등학교에도 많은 지원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김 PD는 “다큐 제작 전 선생님께서 본인을 절대 영웅화하지 말아 달라 부탁하셨다”며 “선생님은 이제 은퇴하셨으니 평범한 할아버지로 남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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