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 대충 하는 동장도 있어

학기가 시작되면 생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입주를 시작한다. 쾌적한 방을 기대하고 문을 열었을 때 반기는 건 먼지와 쓰레기다. 생활관 입주 시 더러운 방 상태로 인해 학생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22년 1학기와 올해 2학기 두 번 생활관에 입주한 사범대 ㄱ씨는 “방 청결도는 언제나 최악이었다”며 “매트리스 밑과 서랍 속에 있는 곰팡이, 먼지, 머리 끈은 기본이다”고 말했다. 이어 “당연해서 이젠 놀랍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사회대 ㄴ씨도 생활관을 입주할 때마다 이러한 문제를 겪는다. ㄴ씨는 “입주 당시 갖가지 쓰레기나 박스테이프가 나뒹굴었다”며 “방에 청소가 안 되어 있는 경우가 있어 먼지도 많고 지저분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생활관 입주 시간과 퇴관 시간 사이에 차이가 있는 것을 문제의 원인으로 꼽았다. 퇴관 점검 시간은 각 학생이 생활관 동장과 협의해 결정한다. 그러나 입주 시간은 정해져 있다. 퇴관 점검을 오후 2시에 받더라도 입주 시간이 오후 6시면 약 4시간의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입주하게 되는 방으로 미리 짐을 옮기거나 들어갈 수 없다. ㄴ씨는 “퇴관 점검을 마친 후 기존의 방에 머물다 가는 경우가 생겨서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퇴관 시 방 점검도 문제다. ㄴ씨는 “동장들은 짐을 다 뺐는지 아닌지 정도만 확인하고 구체적인 청결도는 확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퇴관 시에 실시하는 방 점검 말고도 생활관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방 점검을 한다. 그러나 인문대 ㄷ씨는 “그 필요성을 모르겠다”며 “방을 점검하는 생활관 동장이 꼼꼼하게 점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오신영(문화인류고고·21)씨 또한 “동장에 따라 방 점검의 정도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선효은(농업경제·20) 총학생회 복지국장은 “각 생활관 동장이 담당하는 퇴관 점검, 방 점검 시스템은 생활관 측이 잘 알 것이다”며 “문제에 대한 정확한 이유에 대해 생활관 측으로 문의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와 관련해 생활관 측은 “현재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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