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함의 비법은 콩
방부제, 감미료 없이 콩과 간수로만

“두부는 생김치랑 먹는 게 제일 맛있어. 먹어보면 그 맛을 알아.”

두부를 맛있게 먹는 방법을 기자가 묻자 이창수(64)씨는 두부와 생김치를 꺼내어주며 “직접 먹어보면 그 맛을 알 것”이라고 했다. 이창수 씨와 이홍련(44)씨는 2일, 4일, 7일, 9일마다 열리는 말바우시장에서 11년째 손두부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새벽 3시 30분, 불린 콩을 기계에 가는 것으로 이들의 하루가 시작된다. 간 콩물을 끓여서 통에 담아 간수를 넣고, 콩물을 짜서 모양을 만들면 두부 완성. 이 모든 과정은 손님이 오는 오전 중에도 계속된다. 기자가 인터뷰하는 중에도 부부는 두부를 만들고 손님을 맞이하느라 앉아있을 틈도 없이 바빴다.

이들 부부가 만든 두부의 특징은 고소함이다. 다른 두부들보다 고소한 비법은 ‘콩’에 있다. 이창수씨는 “단 콩, 고소한 콩, 구수한 콩 여러 가지 맛이 나는 콩을 섞어서 만든다”고 두부가 특별히 고소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두부를 만들 때 방부제나 감미료도 넣지 않고 오직 콩과 간수로만 만든다.

“맛있으니까 장사가 되겠지. 단골 장사야. 정직하지 않고 이윤만 따지면 게임 끝나는 거야. 진실과 노력이 있어야지. 사람들은 다 알아.” 

손님이 많은 이유를 묻자 이창수씨가 한 말이다. 단골들은 지역 곳곳에서 온다. 이창수씨는 “우리뿐만 아니라 말바우 장 자체가 저렴하고 물건이 좋다”며 말바우시장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말바우시장에서 두부를 팔게 된 데 큰 이유나 계기는 없었다. 이창수씨는 “얼떨결에 두부 장사를 시작했고 말바우시장에 왔다”고 말했다. 20여년 전 몸에 좋은 건강식품을 찾다가 지인에게 두부 만드는 법을 배웠다. 이후 2003년부터 서울에서 차로 아파트들을 돌아다니며 두부 장사를 시작했다. 두부 장사를 시작했을 때처럼 서울에서 광주로 오게 된 특별한 이유도 없었다. “지인이 말바우시장에 가게가 비었다고 해서 얼떨결에 왔다가 계약하고 그렇게 장사를 시작했다”고 이창수씨가 말했다. 광주에 와서 장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죽을 맛”이었다. 그는 “1년 동안 장사가 안돼서 고생만 했다”며 “1년이 지나가니까 단골이 생겨서 살만해졌다”고 말했다. 

부부는 3일과 8일마다 송정5일시장에서도 두부를 만들어 판매한다. 3일 일하고 이틀을 쉬는 주기로 일상이 돌아가는 것이다. “이틀 쉬는 것이 좋다”면서도 “쉬는 만큼 돈은 조금만 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그래도 먹고 살만하다”며 “단골이 있어서 크게 요동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혼한 지 20년 된 부부에게 두부로 키운 11살 쌍둥이들도 있다. “두부도 먹이고 두부로 번 돈으로 키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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