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대 학생들 “캠퍼스 못 즐겨 아쉬워”
공과대 학생들 “비대면 실습 피드백 난항”
군대서 무기한 휴가 폐쇄 “감옥에 갇힌 기분”

코로나로 인한 갑작스러운 비대면 수업으로 기존에 대학을 다니고 있던 학생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박종원(산업공학·19)씨는 “22학년도에 복학을 했는데 대부분 비대면 수업이었다”며 “이클래스나 줌 수업 등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수업 방식에 대해 대학이 설명해 주지 않아 새내기와 같은 마음으로 학교를 다녔다”고 말했다. 박씨는 비대면 수업이 대면 수업보다 학생들의 몰입도를 방해한다고 느꼈다. 그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실습을 줌으로 진행하게 되어 피드백을 받기 어려웠다”며 “제대로 실습이 진행되지 않아 실습 대신 과제 양이 많아져 힘들었다”고 말했다.

동물이 희생당하는 숫자가 줄어들어 온라인 수업 진행에 만족하는 학생도 있다. 강원정(수의·19)씨는 “수의대에서는 동물 해부 등 실습수업이 많다”며 “코로나로 인해 실습하지 않아 실험동물들이 덜 희생된 점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동물 보호소의 봉사 출입이 제한된 점이었다”며 “당시 동물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산책이나 청소 등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했었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실습이 꼭 필요한 학과도 존재했다. 이소은(생물교육·21)씨는 “생물교육과는 1~3학년이 단체로 지역을 정해 제주도나 거문도, 여수 등으로 곤충 채집이나 식물 채집을 하러 간다”며 “코로나로 인해 예정되어 있던 실습이 취소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하도원(간호·20)씨와 배은서(간호·20)씨는 간호학과 특성상 1학년 때만 용봉캠퍼스에서 공부할 수 있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학 생활을 즐기지 못했다. 배씨는 “학과에 애정이 없는 상태에서 코로나로 학과 사람들과 교류하지 못해 휴학했었다”며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간호학과 내 봉사동아리 활동을 하는 하씨는 “원래 요양 병원으로 봉사활동을 가는데 코로나로 인해 병원 측에서 선뜻 봉사를 열어주지 않는다”며 봉사활동 장소를 찾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교생 실습을 나가면 학생들이 모두 비대면 수업에 익숙해져 있을까 봐 걱정인 최승호(생물교육·19)씨는 ”학생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피디에프(PDF)나 패드 사용을 필수적으로 배워야 한다는 선배의 조언을 듣고 고민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인해 친구를 사귀지 못했던 이치헌(경제·20)씨는 1학년 때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타)에서 친해질 동기를 찾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이씨는 “여자 동기들은 모두 4학년이라 바쁘고 남자 동기들과도 친분이 없어 MT나 대학 행사 등에 참여하기 어려웠다”며 “최근에 실내·외 마스크가 해제되면서 동기들도 많이 만나고 그동안 못해본 대학 생활을 즐기게 돼서 좋다”고 말했다.

긴 휴가를 기대하며 2019년 공군에 입대한 강민구(영어영문·18)씨는 휴가 하루 전 “무기한 휴가 폐쇄”라는 말을 들었다며 “당시에는 정말 감옥에 갇힌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대학원을 준비 중인 강씨는 제대 후 어학연수를 준비하고자 했지만, 코로나 19로 하늘길이 막혀 목표를 접을 수밖에 없었다. 강씨는 학교로 돌아왔을 때 낯선 비대면 수업에 대해 후배들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하루아침에 고학번이 된 느낌이지만 마음만은 새내기”라는 이수현(문헌정보·21)씨는 “다양한 학과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일선이나 교직 수업을 들을 때 팀플이 있는 수업을 들으려 한다”며 “코로나로 대인관계를 넓히지 못했던 시간만큼 좋은 사람을 많이 사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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