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못 했는데 4학년
“노하우 전달 못받아 대학 행사 진행도 낯설어”

동아리 알림아리에서 지난 6일 학생들 모습
동아리 알림아리에서 지난 6일 학생들 모습

“코로나로 입학이 연기되면서 동기들과 친해질 기회를 놓쳤어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하던 2020년도, 입학과 동시에 비대면으로 수업이 전환된 마서영(경제·20)씨의 말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사적 모임 인원 제한, 온라인 수업 등의 변화로 우리 대학 학생들이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었다. 코로나19 발병 초기였던 2020년도 당시 우리 대학은 1학기 개강을 3월 16일로 2주 연기했다. 이후 전면 비대면 수업, 강의실 자리 띄어 앉기 등 전에는 상상하지도 못할 일들이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대중교통과 의료기관 등 일부 실내 공간을 제외하고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우리 대학도 다시금 활기를 되찾고 있다. 그러나 대학 생활의 절반 이상을 코로나와 함께 보낸 코로나 학번(코학번)은 대학 분위기도 제대로 느끼지 못한 채 고학번이 됐다. 이들은 봉사활동, 어학연수, 해외여행 등의 경험 부족과 MT, 동아리, 대외활동 등 사람들과 유대감을 형성할 기회를 놓치며 코로나 시대 경험의 공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대학은 다시 생기를 되찾았지만 이제는 취업 준비로 바빠 추억을 쌓기 어려운 우리 대학 코학번 학생 10명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학에 입학하고 비대면 수업으로 동기들을 처음 만난 마씨는 “20학번 정식 단톡방도 3학년이 돼서야 생겼다”며 “코로나로 인해 서로 친해질 기회를 놓친 거 같아 아쉽다”고 말한다. 마씨는 “남자 동기들은 군대를 다녀와서 2학년인데, 우리는 아무것도 못 한 채 4학년이 됐다”며 “학교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눈치가 보이고 취업 준비로 동아리 가입도 어렵다”고 말했다.

마씨와 마찬가지로 2020년도에 입학한 최혜연(미술·20)씨의 상황도 비슷하다. 최씨는 “미술 실기 수업은 학교에서 직접 해야 하는데 학교에 가지 못해 적절한 공간을 찾을 수 없어 불편했다”며 “처음 대학에 들어와 미술 재료를 선택하는 법이나 어느 화방에서 재료를 구매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선배나 교수님에게 직접 얻을 수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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