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공결제, 국립대 중 서울대·경상국립대·제주대 세 곳뿐

생리통으로 출석을 못 할 경우 별도 입증 절차 없이 인정결석이 가능한 생리공결제가 우리 대학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리통으로 인해 출석이 어려운 경우에도 다른 질병과 같이 병원 진단서가 필요하다. 하승연 학생과 학생팀장은 “다른 질병과 같이 생리통도 증빙서류가 있어야 인정결석이 가능하다”며 “관련 문의가 따로 없어 추가적인 방안을 도입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생리통이 있을 때마다 병원에 가서 진단서를 발급받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다은 씨(간호·22)는 “매달 찾아오는 생리통인데 아플 때마다 일일이 병원에 들르는 것은 번거롭고 힘들다”며 “진료를 받고 진단서를 떼는 비용도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강한 생리통으로 병원에 가는 것조차 힘든 경우도 많다. 박지선 씨(물리교육·22)는 “생리통은 사람마다 고통의 정도가 아주 다르다”며 “심한 사람은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아픈데, 그럴 때 생리공결제가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2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요령(초·중·고)’에 의하면 생리공결은 한 달에 한 번 사용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다. 하지만 대학의 상황은 다르다. 거점국립대학 10곳 중 생리공결제를 쓸 수 있는 곳은 서울대, 경상국립대, 제주대로 3곳이다. 세 대학 모두 생리공결제는 한 달에 한 번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 강원대와 전북대의 경우 학장의 허가가 있을 시에만 병원 진료서 없이도 출석이 인정된다. 나머지 대학은 우리 대학과 같이 병원 진단서가 필요하다. 정서진 씨(간호·22)는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생리통이 심한 학생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중·고등학교처럼 대학에도 생리공결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생리공결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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