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 전부 노인들이고 안 할라항께, 마트고 한 거시 지금 11년 째 하고 있어. 내년에 끝나제 인자. 인제 고만 한다 했어.”

강진군 군동면 내동마을에 61년째 살고 있는 최연례 씨(64)는 11년 전부터 내동마을 부녀회장직을 맡고 있다. 마을에 어르신이 많아 부녀회장직을 계속 맡아왔던 그는 주민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했다. 마을 사람 대부분이 농사를 짓기 때문에 일손을 돕는 경우가 많았다. 최 씨는 “수미할 때 차로 이동도 시켜주고, 명절에 반찬이나 음식도 해서 나눠”라고 설명했다.

“독거노인들 불 껐다 켰다 하는 거 불편하자네. 침대 욱에서 그냥 누르면 켜지고 하는 거 내가 추천 해갖고 세 집 달아줬지. LED는 마을에 다섯 집 달아줬어. 다섯 집.”

특히 최 씨는 마을의 독거노인을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했다.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을 위해 전등 리모컨 설치 건을 마을 회의에서 직접 건의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그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김장을 해 노인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최 씨는 “김장하믄 면 단지로 풍동 남미륵사 거기서 몇천폭혀”라며 “그거 다 바닷물 갖다 절여갖고 한겨”라고 말했다.

최 씨는 이곳에서 벼농사와 딸기 농사를 함께 짓고 있다. 딸기 농사는 가을부터 봄까지 이어진다. 그는 “딸기가 인자 제일 많이 나올 때가 1월 달이야”라며 “늦게까지 하면 5월까지 수확하는 사람도 있어”라고 했다. 딸기 농사가 끝나면 벼농사 차례다. 최 씨는 1년 농사에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

“시골에 산 사람은 사시사철 없어. 1년 내 바뻐. 여름내 허맹이로 밭 매서, 키워서, 캐서 앤기고. 그럼 인자 여름 한 철이 쉬어야겠다 하고 물을 안 낸 것이지. 이렇게 사람이 너무 피곤해.”

마지막으로 최 씨는 강진을 소개하며 축제 이야기를 꺼냈다. 강진에는 지난 8일까지 진행했던 갈대 축제로 관광객이 많이 모여들었다. 이어 그는 청자 축제를 언급하며 “작년에 코로나가 많이 저기해서 청자 축제를 못했어”라며 “내년 2월에 하니께 한 번 보러 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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