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개관 목표로 세부 내용 구상 중

옛 학군단 부지에 새롭게 들어선 건물의 가칭은 복합문화공간이다. 복합문화공간도 가칭이지만 그 전 하나의 가칭이 더 있었다. 민주역사기념관이 그것이다. 이 건물의 이름을 짓는 공모전이 지난 2월 23일부터 3월 9일까지 진행됐다. 공모에 당선된 이름은 취재를 통해서는 알 수 없었지만, 이 이름도 지금은 단순한 공모 사업의 결과물로 그쳤다.

복합문화공간이 9개월째 비워져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은 빈 건물에 대한 호기심을 내비치고 있다. 조수빈 씨(문화인류고고·20)는 “오랜 기간 설명 없이 문이 닫혀 있어서 개관해도 사람들의 방문이 적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별이 씨(교육학과·22)는 “어떻게 사용될 건물인지 몰랐다”며 “공사가 끝난 것 같은데 운영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가끔 복합문화공간 앞에 조성된 벤치에 앉아 쉬곤 한다는 손수지 씨(화학공학·21)와 이동혁 씨(화학공학·19)는 “건물에 언제 들어갈 수 있는지 늘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많은 학생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건물 명칭 공모전에 참여한 윤주원 씨(산업공학·22)는 “지역의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이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명칭 공모전에 지원했었다”며 “학생들이 자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건물의 용도 변경에 따라 공간 내용의 실제 주인을 찾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 공간의 기획에 관해 우리 대학 5·18연구소와 박물관에 제안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정기 5·18연구소장(사회)은 “그런 일은 없다”고 말했다. 박물관에서는 “공식적인 답변이 어렵다”고 답했다. 기획조정과 김명호 기획팀장은 “5·18연구소에 제안이 들어갔다는 말은 처음 듣는 이야기이고 박물관에 제안한 것은 맞다”며 “결정된 것은 없지만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비어있는 복합문화공간
비어있는 복합문화공간

복합문화공간 사용에 관한 TF팀은 2020년 12월 꾸려졌다. 이 팀은 지난해 3월까지 논의를 이어갔다. 여기서 ‘복합문화공간’이라는 그림이 그려졌다. 김 팀장은 “TF팀에서 공간에 학교의 역사를 담고 전시·교육·쉼터의 기능을 하게 하자고 이야기했다”며 “세부적인 것은 아직 논의 중이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2018년 정보마루 건립을 위해 허물어진 구 박물관(전 독일문화원, 1955년 건립)의 외벽 일부를 복합문화공간의 외벽으로 사용한 만큼, 우리 대학의 역사성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복합문화공간 사업과 중복될 수 있다는 이유로 올해 초 용봉관 상설전시실 개편을 위한 예산 지원이 재검토된 일이 있었다. 이정민 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개교 70주년 사업으로 예산 지원을 신청했지만, 민주역사기념관(당시 가칭) 사업과 중복된다는 이유로 내용 수정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얼마 전 그때 재검토를 요청받은 사업의 예산 지원이 가능하다는 연락이 왔다”며 “내년 2월을 목표로 상설전시실을 새롭게 개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