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1.10.14 목 16:16
> 여론 > 기고
쿠데타 시대의 저널리스트 : 광주, 그리고 미얀마■기고
전대신문  |  news@cnumedia.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1.10.02  20:32:0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이에 우리는 부끄러워 붓을 놓는다. 1980년 5월 20일 전남매일신문 기자 일동."
쿠데타 세력의 폭압으로 신문이 나올 수 없었던 41년 전 광주. 기자들은 "사람이 개 끌리듯 끌려가 죽어가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그러나 신문에는 단 한 줄도 싣지 못했다"는 고백과 함께 신문 대신 집단사직서로 시민들과 마주했다.
41년 후 지금, 쿠데타 세력은 역사의 죄인이 된 반면, 곳곳에 뿌려진 이 집단사직서는 '5.18민주화운동'이란 이름과 함께 생생히 살아 숨 쉬고 있다.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는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쿠데타를 일으켰다. 쿠데타 수장인 민아웅흘라잉이 최근 스스로 총리 자리에 오르는 등 군부는 권력 찬탈 작업을 하나하나 수행해가고 있다. 도심 곳곳을 채웠던 수많은 저항 인파를 이젠 더 이상 목격할 수 없다. 국제사회는 41년 전 전두환처럼 지금의 민아웅흘라잉을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여전히 '움직이는' 이들이 있다. 쿠데타 세력에 맞서려는 많은 청년들이 시민방위군에 자원입대해 밀림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미얀마 전역에선 작은, 그러나 목숨을 건 게릴라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그 동안 갈등했던 버마족(미얀마 인구의 약 70%)과 소수민족 사이에 연대의 싹도 움트는 모습이다.
특히 기자는 쿠데타 직후부터 미얀마 기자들과 소통해오고 있다. 이들은 폐간·해직·체포·고문 등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여전히 미얀마 곳곳을 누비고 있으며 자신들의 고통보다 보도할 수 없는 현실에 분노하고 있다.
미얀마 기자들과 함께 하기 위해 한 달 전쯤 '나는 미얀마 기자다'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들이 현지에서 보내온 기사를 번역해 한국어·미얀마어로 보도하고 기사를 본 독자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약 870만원이 모였다(http://omn.kr/1uv2i). 최근 기자가 수상한 5.18언론상 상금 역시 모두 이 프로젝트에 쓰기로 했다.
어제도 미얀마 기자들은 이메일로 기사와 사진을 보내왔다. 미얀마 기자들이 새기고 있는 기록의 힘을 믿는다. 41년 전 광주 기자들이 남긴 집단사직서처럼.

소중한 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 

[관련기사]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이전 갈림길에 선 간호대학
2
24시간이 모자란 전남대 만능 엔터테이너, 나야 나!
3
모모는 철부지, 지역은 황무지
4
잘 봐, 언니들 싸움이다!
5
봉지는 지금 ‘위험 출입금지’
6
“전국대회 출전이 목표예요”
7
‘더 나은 대학 향해’ 총학-본부 학생 성공 테이블 개최
8
‘제2회 학생 성공 테이블’ 주요 내용
9
미얀마 ‘봄의 혁명’ 그 최전선에는 청년세대가 있다
10
전남대병원, 학동캠퍼스에 새 병원 건립 추진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61186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로 77(용봉동) 제1학생회관 2층 신문방송사 편집실
대표전화 : 광주캠퍼스 062) 530-0527/0523  여수캠퍼스 061) 659-6655 | 팩스 : 062-530-0522 | 발행인 : 정성택 | 주간  : 정경운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원경
Copyright © 2013 전남대학교.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