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 철회한 의대생 없어

지난 20일 정부가 전국 의과대 학생(의대생) 2,000명 증원을 확정하며 우리 대학 의과대 모집 정원이 기존 125명에서 75명 증원된 200명으로 늘었다. 이에 우리 대학 의과대 교수협의회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했다.

이순곤 대변인에 따르면 우리 대학 의과대 교수들은 비대위 구성 뒤 정부의 의과대 증원에 맞서 집단 사직서 제출, 진료 축소 등 여러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비대위에는 의과대 전임 교수들뿐 아니라 병원에서 진료만 보는 임상 교수들도 포함된다. 비대위원장은 아직 선출되지 않았다. 이 대변인은 “교수협의회가 비대위로 전환만 될지, 비대위 집행부가 새로 꾸며질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남대병원은 비상 진료 체계를 유지하며 지난 6일부터 △성형외과 △정형외과 △비뇨기과 3개 병동을 폐쇄했다. 지난달 20일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근무지를 이탈한 후 한 달이 지났으나 복귀하지 않은 전남대병원 전공의는 218명(3월 21일 기준)이다.

우리 대학 의대생들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동맹 휴학계를 제출한지 약 한 달이 지났지만 휴학을 철회한 학생은 없다. 현재 우리 대학에서 휴학계를 신청한 의대생은 전체 의대생 732명 중 총 577명(약 79%, 3월 18일 기준)으로 지난달과 비교해 2명 늘었다. 의과대 학사 일정 또한 두 번 미뤄져 오는 25일로 연기됐다.

이소윤(의학·21) 의과대 학생회장은 “의과대 증원 정책에 개인적인 답변은 하지 않고 있다”며 “학교 대변인을 통해서만 의견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의과대 학생회 입장에 대해 “동향 파악 중”이라고 답했다.

앞서 교육부는 의과대 모집 정원 확정 전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4일까지 총 40개 의과대에 의대 정원 증원 신청을 받았다. 우리 대학 의대생들로 구성돼있는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비상시국정책대응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정성택 총장에게 “학생들과 협의 없는 의대 증원 수요조사에 응답하지 말아달라”는 호소문을 게시했다.

지난 20일 정부는 전국 의대생 정원 2,000명 증원을 확정하며 각 대학별로 정원 배분을 완료했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