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계 제출·수업 거부
“의대협 통해 의견 밝히겠다”
의과대 학사 일정 2주 미뤄져

정부의 의대생 2,000명 증원 정책에 반발해 전국 의대생들이 동맹휴학을 결의한 가운데 지난달 27일 기준 우리 대학에서도 575명의 의과대 학생(의대생)이 휴학계를 제출했다. 우리 대학 의대생 수는 총 732명으로 약 79%의 학생이 휴학계를 제출한 셈이다.

우리 대학 의과대를 포함해 전국 40개 단위의 의대생이 모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지난달 20일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며 “금일부로 동맹휴학계 제출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에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비상시국정책대응위원회’(대응위원회)도 “전남대학교 의과대는 휴학계 제출과 동시에 수업 거부를 개시한다”는 내용의 성명문을 같은 날 발표했다. 대응위원회는 이소윤(의학·21) 의과대 학생회장을 비롯한 우리 대학 의대생들로 구성돼 있다.

이 회장은 이번 동맹휴학이나 의대생 증원 정책에 대해 “의대협을 통해서만 의견을 밝히겠다”며 별다른 의견 표명을 하지 않았다.

지난달 19일은 의과대 개강일이었지만, 우리 대학 대변인에 따르면 수업에 참여한 학생 수는 한 자리수에 불과했다. 대변인은 “개강 날 휴강을 한 교수도 있고, 자습을 시킨 교수도 있다”며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동맹휴학을 이유로 제출된 휴학계들은 휴학 승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7일 기준 휴학 처리가 된 우리 대학 의대생은 휴학계를 낸 732명 중 6명뿐이다. 대변인은 “해당 6명은 동맹휴학이 아닌 개인적인 사유로 휴학계를 제출해서 학교가 승인 처리 했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은 의과대 학사 일정을 미루고, 휴학계를 낸 의대생을 대상으로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대변인은 “대학본부에서 현 상태로는 정상적인 학사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학사 일정을 2주 미룬 오는 16일부터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휴학계를 낸 학생들을 대상으로 의과대 상담실장이 순차적으로 상담을 진행 중이다”며 “의과대는 방침상 휴학계를 내면 상담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앞서 의대협은 지난달 15일 발표한 임시총회의 결과에서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현안 인식 및 동맹휴학 참여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후 최종 의결을 거쳐 동맹휴학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 대학 의과대 또한 이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나, 자세한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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