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복원 운동에 힘써
“개발보다는 보존이 중요”

이재창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운동본부장이  무보협 30주년 기념집의 내용을 확인하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재창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운동본부장이 '무보협 30주년 기념집'의 내용을 확인하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12년째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무보협)에서 운동본부장(본부장)을 맡고있는 이재창씨는 “무등산은 나 자신”이라며 무등산을 향한 사랑을 드러냈다.

이씨가 활동하고 있는 무보협은 1989년 무등산 훼손을 막기 위해 12개의 민간단체가 모여 결성됐다. 무보협에서는 무등산의 경관과 역사를 알리기 위해 여러 활동을 진행한다.

이 본부장은 “무보협이 설립한 ‘무등산사랑 환경대학’에서 봄마다 무등산 역사 강의를 하고, 매월 협회원들과 무등산에 올라 쓰레기 줍기 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보협은 설립 후 36년째 ‘무등산 사랑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이는 광주 MBC가 하루에 네 번 TV에서 ‘무등산을 사랑합시다’ 영상을 송출하는 캠페인이다.

그는 무보협에서 일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13년 국립공원 지정’과 ‘2018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꼽았다. 이씨는 “협회원과 광주시민 모두의 노력으로 달성한 것이다”며 “전환점의 순간에 있었던 저는 행운아”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인들이 유네스코 공원으로 광주를 찾는 것이 감격스럽다”고 전했다.

이 본부장은 케이블카 설치 등 무등산의 무분별한 개발에 대한 의견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주상절리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암반이 흔들릴 수 있다”며 “군부대 전용 도로를 시민들에게 개방해 차로 오를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등산은 1966년 군부대가 주둔하며 장불재와 서석대, 천왕봉 등 정상권의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다. 이후 무등산 정상 복원 운동을 통해 1985년부터 차례로 개방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57년만에 무등산 3개의 정상 중 하나인 인왕봉이 개방됐지만, 천왕봉과 지왕봉은 여전히 민간인이 출입할 수 없는 상태다.

이 본부장은 “1990년 서석대와 입석대를 개방시키기 위해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군부대 앞에서 농성을 했었다”며 “모든 정상이 개방되어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도록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무등산을 찾는 시민들에게 바라는 점을 묻자 그는 “무등산은 광주시민의 어머니 산”이라며 “시민들이 그저 무등산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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