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적 안배도 부족
사립대는 3곳만 선정

우리 대학이 “2024년 글로컬대학30(글로컬대학)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글로컬대학 본지정 평가 결과가 발표된 이후 대학은 처음으로 지난달 28일 ‘글로컬대학 추진을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서는 글로컬대학 본지정 평가위원회가 보낸 우리 대학 실행계획서에 대한 의견서 및 글로컬대학 향후 추진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우리 대학은 본지정에 제출한 실행계획서에 5대 추진 과제와 25개 세부 과제 및 100여 개의 프로그램들을 담았다. 함께 본지정을 준비한 광주시 또한 우리 대학이 글로컬대학 본지정 선정 시 5년간 1,000억을 투자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전 담당자는 “광주시 지역 산업과 대학이 연계되어 있는 분야들에 광주시에서 확보되는 예산을 투자하겠다는 협약이었다”고 말했다. 글로컬대학 본지정 탈락으로 우리 대학은 각 혁신 사업 추진 가능성과 정부 및 광주시 지원 예산인 약 2,000억 원을 놓친 셈이다.

전국석 미래전략정책실 담당자는 “간담회 후 본격적으로 2024년 글로컬대학 지원 준비를 시작할 것이다”며 “평가위원회 의견서를 토대로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해서 준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올해 구성됐던 CNU글로컬대학혁신추진준비단은 본지정 이후 해단되었으나, 내년 글로컬대학추진준비단을 다시 구성할 예정이다.

글로컬대학위원회는 예비지정에 선정됐으나 본지정에서 탈락한 대학들의 예비지정 대학 지위를 내년에 한해 인정해 주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의견을 냈다. 이에 이주호 교육부장관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교육부 사실상 지역대학 경쟁 및 구조조정 요구

교육부가 내놓은 글로컬대학 사업을 두고 ‘지방대학 죽이기’라는 의견도 있었다. 지난 4월 13일 우리 대학 용지관에서 열린 전국교수연대회의 광주전남 토론회에서 송주명 한신대학교 교수는 “글로컬대학은 지역대학 육성책이 아니라 퇴출정리책이다”고 발표했다. 송 교수는 같은 달 4월 오마이뉴스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기존 국립대학들을 무리한 통합과 시·도립화로 몰고 갈 가능성이 크다”며 “경쟁에서 패하거나 배제된 지방 국립대학과 사립대학들은 도태의 길로 유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선정된 글로컬대학 중 사립대학은 단 3곳이었다. 김욱 배재대학교 총장은 중도일보에 게재한 칼럼에서 “국·공립대학과 사립대학은 정부 지원금이 3배나 차이가 난다”며 “별도의 기준과 절차를 가지고 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대학 선정에 있어 지역적 안배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실제 대전·세종·충남 지역에서는 1개교도 글로컬대학에 선정되지 않았다.

지난달 1일 우리 대학에서 강연회를 진행한 채효정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해직강사는 “IMF 시기에도 글로컬대학 사업과 같이 정부가 예산을 줄테니 요구하는 방식대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라고 한 적이 있다”며 “현재 국립대학은 정부에 책임을 떠넘기면서 앞장서서 통폐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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