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성공테이블서 보완 필요성 논의할 것”

지난달 4일 열린 하반기 전학대회서 이헌재 자율전공학부 회장이 발언하고있다.
지난달 4일 열린 하반기 전학대회서 이헌재 자율전공학부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본부직할 소속인 자율전공학부가 감사시행세칙에 본부직할학부 감사 규정을 별도로 만들어달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세칙 12조 감사대상에 본부직할이 따로 명시되어 있지 않아 혼란이 가중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자율전공학부로도 총학생회비가 배분되기 때문에 감사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앙감사위원회의 설명이다. 지난 7월 실시한 상반기 중앙감사에서 자율전공학부는 단과대로 임의 분류되어 감사를 받았다.

이헌재(자율전공·18) 자율전공학부 회장은 “단과대가 아닌 본부직할 소속이라 감사를 담당할 수 있는 기관이 따로 없는 상태”라며 “관련 세칙이 없으니 단과대로 취급되어 혼란스러운 감사를 겪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상반기 감사 과정에서 자율전공학부는 지난 4월 배분받은 총학생회비를 상반기 중앙감사위원장과 협의하여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 회장은 “자율전공학부 학생회비와 총학생회비가 들어있는 계좌가 하나라, 단과대처럼 분리된 예산의 감사를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었고 협의 끝에 총학생회비는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일단 결정했다”고 말했다.

단과대의 경우 각 학과(부)의 학생회비를 걷는 계좌와 총학생회(총학)에서 분배된 단과대 예산이 들어오는 계좌가 따로 있는 반면, 본부직할학부는 현재 하나의 통장에 학부 예산과 총학에서 분배된 예산이 함께 입금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단과대와 상황이 다른데 감사는 단과대처럼 받아야 한다고 하니 의문이 들었다”며 “여러 번 논의한 결과 총학에서 받은 돈은 사용하지 않고 빼두라는 협의점을 찾았지만, 다음 감사 때도 이런 식으로 이루어질까 봐 상반기 감사위원장에게 자율전공학부 감사 세칙을 마련해달라 요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9월 전학대회에서 상반기 감사위원장이 사퇴하면서 논의는 다시 원점이 됐다.<본지 1654호 ‘모호한 감사 시행 세칙 지적 잇따라’ 기사 참고>

이 회장은 이러한 혼란은 단순히 감사에서만 드러나지는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자율전공학부 회장이지만 소속 단과대가 없으니 중앙운영위원회나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 등의 자리에서 본부직할 회장으로 나서고 있다”며 “학부가 단과대처럼 움직일 때의 기준이 마련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언가를 하려니 갑갑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학기 학생성공테이블에서 이와 관련한 종합적인 논의를 하기 위해 총학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학생성공테이블은 1년에 2번 본부 각 부처 보직자들과 학생회가 참여하여 학생들의 요구 사항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 회장은 “자율전공학부를 단일 단과대로 해달라고 요구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지만, 본부와 논의를 하면서 불분명한 것들이 좀 더 명확해지는 방법을 찾거나 이러한 인식을 직원, 학생회와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율전공학부는 2019년 AI대 신설 당시 AI대로 편입될 예정이었으나 ‘AI융합대학’이라는 명칭이 자율전공학부의 특성을 잘 반영하지 못한다는 의견으로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본부직할 소속으로 남은 바 있다.(본지 ‘AI융합대학’ 편입 예정이던 자율전공학부, “없던 일로” 기사 참고)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