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융합대학' 유관 공간으로 사용될 사범대 3호관 리모델링 모습

 ■ ‘AI융합대학’ 신설 과정 어땠나

당초 ‘AI융합대학’에 자율전공학부가 편입될 예정(본보1604호 참조)이었으나 단과대학 명칭에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결국 자율전공학부의 ‘AI융합대학’ 편입을 취소하고 자율전공학부는 기존대로 본부직할 소속을 유지한다.

자율전공학부는 지난 7월 11일 ‘자율전공학부의 ‘AI융합대학’ 편입 공청회’를 열고 편입 찬반 투표를 진행했었다. 이 날 자율전공학부 학생 참석자 63명 중 무조건 찬성 7명, 무조건 반대 14명, 조건부 찬성 42명으로 신설 단과대의 조건부 편입에 찬성하는 의견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자율전공학부 측이 요구한 조건은 ▲단과대학 명칭 재고(‘AI융합대학’ 명칭 전면 폐기) ▲학부 전임교원제 도입 ▲기존 재학생은 현행 졸업장 표기 방식 보장 ▲사범대 3호관 건물 리모델링 ▲자기설계전공 교과목에 대한 수강신청 편의 제공 등이었다. 자율전공학부 관계자는 “자율전공학부의 특성이 반영 안 된 ‘AI융합대학’이라는 단과대 명칭 개정은 자율전공학부 학생들의 핵심 요구 조건이었다.”고 밝혔다.

대학 본부는 단과대학 명칭 재고를 제외한 4개 조건에 동의했지만 ‘AI융합대학’ 명칭 재고는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교무부처장 이성원 교수(사학·자율전공)는 “AI사업이 광주 지역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우리 대학과 광주과학기술원(GIST)을 중심으로 한 AI사업 선도 역할이 절실하다”며 신설 단과대의 명칭이 ‘AI융합대학’으로 결정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자율전공학부는 ‘AI융합대학’ 편입 여부를 다시 묻는 재투표를 실시했다. 재투표는 지난 7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총 105명이 투표해 참여했고 편입 찬성 33명, 반대는 72명이었다. 자율전공학부는 재투표 결과를 토대로 ‘편입 반대’ 입장을 본부에 전달했다. 본부는 자율전공학부생들의 의사를 존중해 자율전공학부의 ‘AI융합대학’ 편입 계획을 취소했다.

자율전공학부 학생들은 ‘AI융합대학’ 설립 과정에서 학생 구성원을 향한 정보 전달과 의견 수렴 시기가 늦고 과정도 미흡했다는 반응이다.

차수미 씨(자율전공·14)는 “자율전공학부의 ‘AI융합대학’ 편입 확정을 2달 앞둔 상황에서 처음으로 단과대 명칭과 세부 계획을 듣는 공청회가 열렸다”며 “학생들에게 미리 편입 계획과 본부 입장을 정확하게 공지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율전공학부 학생회장 박성범 씨(자율전공·15)는 “편입의 당사자인 자율전공학부 학생들의 의견을 묻지 않고 본부 차원에서 계획을 미리 결정해서는 안 됐다”고 말했다.

교무부처장 이성원 교수는 “‘AI융합대학’ 신설 과정에서 학내 구성원 전반에 걸친 의견 수렴이 원활하지 못했다”며 “공청회 결과의 전반적 수용에도 단과대 명칭 합의에는 이르지 못해 아쉽다. 결과적으로 ‘AI융합대학’으로 편입을 반대하는 (자율전공)학부생들의 의견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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