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별관(백도)에 본부의 임시 업무 공간이 들어오면서 학생 공간이 2,126석 중 1,206석이나 줄었고 도서관 24시간 운영은 여전히 시험기간 백도에 제한된다. 2생식당은 1년 넘게 공실이었다가 간편식을 파는 카페로 바뀔 수도 있다고 한다.

핑계 없는 무덤 없다고 저런 일들에도 이유가 있다. 본부 건물 석면 철거 공사를 올해까지 해야 해서 백도 공간을 쓸 수밖에 없고, 도서관은 인력이 부족해 24시간 운영하지 못하고, 2생식당은 외부 업체 응찰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본부 석면 철거 공사에 따른 업무 공간 이전 방법에 학생들의 공간을 최소한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없었을까? 도서관 개방 시간 연장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선행되어야 할까? 중앙도서관(홍도) 운영시간이 교직원 출·퇴근 시간에 맞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고 주말·공휴일은 휴관이면서 연구 중심 대학을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다. 2생식당은 외부 업체 응찰만 기다리며 공실로 둘 게 아니라 한국외대같이 학생식당을 본부가 직영으로 운영할 수도 있다.

행정 절차의 편리함보다 학생 의견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학생·교수·교직원이 함께 있는 대학 공동체에서 왜 학생이 우선인지 묻는다면, 학생이 없으면 대학도 없기 때문이라고 답하겠다. 그래서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중도 이탈률을 걱정하는 것 아닌가?

일자리와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되는 수도권 중심주의 정책과 시장만능주의 정책만 쏟아내는 현 정부 앞에서 우리 대학이 학생들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신통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우리 대학을 선택하고, 떠나지 않기로 결심한 학생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방법을 제안한다. 그들은 수도권 중심 사회에서도 지역 대학에 있기로 ‘결심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전대신문> 취재 결과 그 학생들이 2생식당 운영과 정보마루(디도) 24시간 개방을 원한다. 자, 이제 대학은 학생 의견에 어떻게 반응할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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