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킥보드 위험 환경 개선 필요”
인도 덮은 PM 도로 “보행 위험 느껴”

사고 다발 구간1: 정문 앞 인도 부근, 사고 다발 구간2: 문사대 앞 오르막길, 사고 다발 구간3: 파워플랜트 앞 교차로, 빗금: PM전용도로. 삽화 문주희(문화인류고고·20).
사고 다발 구간1: 정문 앞 인도 부근, 사고 다발 구간2: 문사대 앞 오르막길, 사고 다발 구간3: 파워플랜트 앞 교차로, 빗금: PM전용도로. 삽화 문주희(문화인류고고·20).

도보 이동이 힘든 오르막길이 많은 여수캠퍼스의 지형적 특성상 학생들의 자전거 · 킥보드와 같은 개인형 이동수단 (Personal Mobility)의 이용이 늘어나면서 학내 킥보드 사고도 증가했다. <전대신문> 취재를 종합한 결과 사고 다발 구간은 청경마루 앞 PM전용도로, 인사관 앞 오르막길, 파워플랜트 앞 교차로로 나타났다.

가파른 경사로로 전동 킥보드의 속도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는 후행하는 차량을 피하기 어렵다는 게 학생들의 주된 목소리다. 해당 도로에는 PM도로마저 설치돼있지 않은 상황이라 학생들은 오르막길에서 전동 킥보드를 이용하는 데 있어 위험함을 느끼고 있었다.

인사관 앞 오르막길에서 사고가 난 문사대 ㄱ씨는 “가파른 경사로 인해 전동 킥보드의 속도가 느린데, 후행하는 차량을 피하려다 배수구의 턱에 걸려 사고가 났다”며 PM전용도로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문사대 ㄴ씨는 ”인사관 앞 오르막길을 지날 때 경사가 높은 차도를 사용해야 하는데 PM도로가 설치되어있지 않아 후행하는 자동차나 오토바이 등과 사고가 날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비슷한 이유로 공학대 ㄷ씨는 ”파워플랜트 앞 교차로에 PM도로가 설치돼있지 않아 공학대로 갈 때 전동 킥보드를 운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청경마루부터 도서관으로 이어지는 PM도로에서 사고가 난 수해대 ㄹ씨는 ”PM도로 바로 옆 인도에서 보행하다 전동 킥보드를 이용하는 학생이 나뭇가지를 피하려다 어깨를 부딪쳤다“며 ”인도의 폭도 좁고 조경들 때문에 불편한데 전동 킥보드까지 생각하니 골치가 아프다“라고 전했다.

또, 문사대 ㅁ씨는 ”정문에서 자동차를 피해 인도를 이용할 때 연석선이 땅과 부드럽게 연결돼 있지 않고 폭이 너무 좁아 전동 킥보드를 이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도로교통법상 인도에서의 전동 킥보드 주행은 금지되어 있으나 PM도로가 없어 자동차를 피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게 ㅁ씨의 설명이다.

PM전용도로, 오히려 위험해요
학내 개인형 이동수단 이용이 늘어나며 청경마루, 도서관, 인사관, 산학연구관을 잇는 인도에 PM전용도로가 생겼지만, PM도로가 생긴 구역에서도 학생들은 위험 속에 놓여 있다.

기존 인도에 PM도로를 공사한 탓에 보행하는 학생들이 걷는 길은 좁아지고, 전동 킥보드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편하게 전동 킥보드를 이용하지 못하는 상횡이 된 것이다. 문사대 ㅂ씨는 ”PM도로 때문에 인도의 폭이 더 좁아졌다“며 ”빠르게 주행하는 전동 킥보드가 지나가는 PM도로와 인도가 붙어있어 킥보드에 혹시라도 부딪힐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인도에서 보행하는 학생들이 위험성을 제기하는 가운데 전동 킥보드를 직접 주행하는 학생들도 PM도로가 불편하다고 이야기한다. 공학대 ㅅ씨는 ”PM도로가 인도와 붙어있어 걸어가는 학생들과 충돌할까 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어”청경마루 앞에서 학생회관으로 가는 길에 PM도로가 있지만, 나무가 너무 가까이 자리 잡고 있어 머리나 몸을 자주 스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행정지원과 관계자는 ”인사관 앞 오르막길과, 파워플랜트 앞의 교차로 부근에는 인도의 폭이 좁아 PM도로를 설치할 수 없다“며 ”PM도로 공사 설계 단계에서 인사관 앞 오르막길과 파워플랜트 앞 교차로에서는 전동 킥보드를 타지 않는 것을 염두에 두고 공사했다“라고 전했다. 그에 대한 대책으로는 ”추후 도서관 앞에 건설할 학생성공홀에 두 대의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정문 부근에서부터 학생성공홀까지를 잇는 도로를 깔아 학생들이 인사관 앞 오르막길과 파워플랜트 앞 교차로를 이용하는 상황을 피하게 할 것“이라 말했다. PM도로는 지난 1월 16일에 공사를 착공해 올해 2월 13일에 완공되었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