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도움 위한 네트워크 필요…저항예술가 지원방안 모색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끊임없는 관심이다. 관심이 없는 것에 비례해 미얀마 군부의 인권 유린 정도는 더 심해질 것이다. 타인의 인권을 지킬 때 비로소 우리의 인권이 지켜질 수 있다.”

‘차별과 편견 없는 세상을 꿈꾸는 Dreamers(드리머스)’는 외국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없애기 위해 공연과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다문화 인권 공연단체이다. 박태상 드리머스 대표(51)는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이 광주의 5·18과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미얀마에 도움을 줄 방법을 찾던 중, 그는 지난 8월 10일부터 26일까지 미얀마 국경지대를 방문했다.

미얀마 군부는 소수 종족들이 시민군으로 합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공습하거나 지뢰를 묻었다. 작년 미얀마 시민들은 군부의 반인륜적 행위에 대해 UN의 직접적인 개입을 간절하게 외쳤지만, 돌아오는 응답은 없었다. 박 대표는 “국제사회가 침묵하는 사이, 갖가지 인권 유린들이 자행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방문 당시 우리가 도울 수 있는 게 생각보다 정말 많았다”며 “우리나라와 미얀마에서 각각 성격과 관심이 맞는 단체를 직접 연결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인권 단체는 인권 단체와, 대학은 대학과 연결해 필요한 도움을 직접적으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드리머스가 연결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박 대표는 “모금도 물론 도움이 되겠지만, 모금으로 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난 것 같다”며 “해당 방법은 장기적으로 이어질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을 끊임없이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얀마 방문 시 형성한 네트워크와 면담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다양한 단체를 설득하며 함께 도울 것을 촉구하고 있다.

현재 드리머스는 미얀마의 저항 예술인 및 음악인을 돕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박 대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여러 번 방문해 전시회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시간이 꽤 걸리더라도 설득하려 한다”며 “지원할 수 있다면 능력 안에서 최대한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직접 가서 보니, 미얀마 시민들은 절대 꺾이지 않고 끝까지 싸울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는 것에 있어 일시적이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인권은 독자적으로 지킬 수 없으며, 같이 고민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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