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채식주의 실천…50% 상황 따라 육류 섭취하는 ‘플렉시테리언’
39.2% 채식 식단 이용 의사 있어…채식주의 실천 계획 ‘있다’ 16.4%
74.2% 대학 주변 채식 식당 충분치 않아…“장점 알지만, 실천 엄두 안 나”

​​지구의 미래는 사람, 동물, 자연이 함께 만들어갑니다. 그림 보선 만화가(〈나의 비거니즘 만화〉저자)
​​지구의 미래는 사람, 동물, 자연이 함께 만들어갑니다. 그림 보선 만화가(〈나의 비거니즘 만화〉저자)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올해 국내 채식 인구는 전체의 약 3~4%(150~200만명)로, 10년 전 국내 채식 인구를 1~2%(50~100만명)로 추정했던 것보다 2배 늘었다. 기후위기, 동물권에 대한 인식변화 등이 이 같은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채식연합 이원복 대표는 지난 25일 <전대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채식 인구 증가는 코로나19뿐 아니라 조류독감, 신종플루 등 육식에서 오는 감염병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반동이다”며 “공장식 축산업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면서 동물을 죽이지 않는 생활 양식인 비거니즘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전대신문>은 비거니즘이 개인의 행동 양식일 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사회로 가기 위한 실천이라는 점에 집중해 비건 보도를 기획했다. <전대신문>이 만난 학생들은 "비건은 동물과 인간을 포함한 지구를 살리기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실천"이라고 말했다. <전대신문>은 우리 대학의 비건 환경 실태를 파악하고 학생들의 비건 실천 의향을 묻기 위해 설문을 실시했다. 또 학내에서 채식 지향 실천을 하고 있는 학생들을 만났다. 개강에 맞춰 기획한 <전대신문>의 비건 보도가 학내 비건과 논비건이 비거니즘을 주제로 풍성하게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엮은이

<전대신문>이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14일에 걸쳐 ‘우리 대학 채식 현황 및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이 설문에는 우리 대학 구성원 총 402명이 응답(광주캠퍼스(광주) 352명, 여수캠퍼스(여수) 50명/학생 395명, 대학원생3명, 교수·교직원4명)했다.

광주 응답자 352명의 응답 분포<여수 응답 결과는 관련기사 참조>

 - 학부생 98%, 대학원생 0.9%, 교수·교직원 1.1%

 - 학부 1학년 36.2%, 2학년, 26.4%, 3학년 19.7%, 4학년 16.2%, 5학년 이상 1.5%

 - 여성 64.8%, 남성 34.1%, 기타 1.1%

 

채식주의자 6.3%, 동물권과 환경 위해 실천

‘채식주의를 실천합니까?’라는 질문에 6.3%의 구성원이 긍정했다. 채식주의 유형의 비율은 비건 13.6%, 비건 지향86.4%로 나타났다. 비건 지향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유형은 상황에 따라 육류를 섭취하는 ‘플렉시테리언(50%)’이다. 주관식 답변을 기반으로 응답을 분석한 결과 플렉시테리언을 응답한 사람들은 채식을 하고 싶어도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아 부득이하게 동물을 먹는다고 답했다.

채식을 실천하게 된 배경(복수 응답)으로는 응답자의 35.6%가 ‘동물권 보호’를 뽑았고, 근소한 차이로 환경보호(33.3%)가 많은 응답을 보였다. 이외에도 건강(17.8%), 비건의 권유(11.1%)가 뒤를 이었다. ‘향후 채식을 지속할 의향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전원이 ‘있다(100%)’고 답했다.

16.4%, 채식 실천 계획 있어

채식주의자가 아닌 사람들을 대상으로 채식 관련 경험(복수 응답)이 있는지 물어본 결과 절반 이상의 사람이 ‘관련 경험이 없다(59.7%)’고 답했다. 채식 관련 경험이 있는 사람들 중 ‘채식을 실천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37.3%)’의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간헐적 채식 실천(22%)’과 ‘채식 식당을 방문한 경험(20.5%)’에 응답했다.

이어 ‘채식주의를 실천할 계획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있다’고 답한 비율은 16.4%였다. ‘없다’고 답한 비율은 55.2%,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은 28.5%로 나타났다. ‘모르겠다’에 응답한 유창 씨(경제·16)는 “채식이 많은 장점을 가진 걸 알지만, 실천하려는 엄두가 쉽게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학내 채식 식단 마련, 사회적 책임과 관련”

‘우리 대학 학생 식당에 채식 식단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찬성하는 응답이 62.8%로 나타났다. 이어 ‘학생 식당에서 채식주의 식단이 제공되면 이용할 의사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없다(43.2%)’ ‘있다(39.2%)’ ‘모르겠다(17.6%)’ 순으로 답했다.

응답자 이호영 씨(생활복지·17)는 “학내 채식 식단 마련은 사회적 책임과 관련 있다”며 “채식 식단을 통해 환경과 동물 보호에 공헌하고, 채식주의자가 식단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 주변에 채식주의 실천이 가능한 식당의 수가 충분합니까?’라는 질문에는 ‘매우 아니다(22.7%)’ ‘아니다(51.4%)’ ‘보통(21.6%)’ ‘그렇다(3.1%)’ ‘매우 그렇다(1.1%)’라는 응답(괄호)을 보였다. 채식 실천 여부와 관계없이 응답자의 많은 인원이 채식주의자가 이용할 수 있는 가게가 현저히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신태선 교수(식품영양과학부)는 “우리 학교 주변은 채식주의자를 위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며 “채식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통해 수요가 많아진다면 관련 상점이 늘어나 채식주의자에게 좋은 사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 다음 도표는 <전대신문>이 실시한 우리 대학 채식주의 현황 및 인식조사(광주캠퍼스, 여수캠퍼스 대상 402명 참여) 결과를 나타낸 것이다.

채식주의를 실천한다고 응답한 사람의 경우

 

채식주의를 실천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의 경우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