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광양산단 지진에 취약…지진경보체계 변화해야
 
 
5.1, 5.8, 4.3, 4.5…위에 나열된 숫자들은 지난 12일부터 기록된 경북 경주의 지진규모(4.0이상)다. 1978년 계기지진 관측이래 최대 규모의 지진이다. 지진에 대해 듣고자 <전대신문>은 신동훈 교수(지구물리·지진)를 만났다.
 
4년 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활성단층지도 및 지진위험 지도 제작’보고서를 발표했지만 공론화되지 못했다. 신 교수는 이에 대해 두 가지 이유를 꼽았다. 그는 “몇 십만 년에서 몇 백만 년 전 지표의 지진 흔적(활성단층)이 이번 진원지(14km)까지 연결되어 있는지 확실하지 않았다”며 “또한 단층들의 움직임이 활발하지 않아 결론짓기 어려웠을 것이다”고 전했다.
 
유라시아대륙판에 속한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지진발생 빈도가 낮다. 그렇다면 최근 지진활동이 왜 잦아졌을까?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신 교수는 “다만 큰 그림을 그렸을 때 태평양해양판이 유라시아판으로 8~9cm/y씩 섭입(일본열도), 인도대륙판이 유라시아판으로 4~5cm/y씩 섭입(히말라야)하면서 잦은 지진이 일어난다”며 “여기서 일부 에너지가 유라시아판 안에서도 크게 소모 되면서 한반도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번 지진을 통해 안전불감증 문제를 느꼈다. 그는 “당시 학생들이 아무도 자신이 다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며 “만약 경주에 비해 인구밀집도가 높은 광주였다면 큰 인명피해로 돌아왔을것이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지진이 광주·전남지방에 일어났다면 다른 피해는 없었을까? 신 교수는 원자력발전소에 비해 화학산단이 많이 위험하다고 말한다. 그는 “영광발전소는 규모 6.5까지 버틸 수 있는 반면, 여수와 광양의 산단은 간척지에 위치하고 있어 지진에 취약하다”며 “지진발생시 액상화현상(지진으로 지반이 물러지는 현상)이 생길 수 있으며, 지진파가 증폭되어 건물이 더 쉽게 무너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일본기상청은 긴급지진속보시스템을 만들어 자동으로 5~10초안에 비상경보를 국민에게 알린다. 반면 우리나라는 이번 지진이 발생되었을 때 10분이 넘어서야 국민들에게 알려졌다. 신 교수는 “우리나라도 2015년 시스템이 개발했지만 상용화 되지 않아 문제를 느꼈다”며 “더군다나 국민안전처에서 자동이 아닌 수동으로 전달한다”고 전했다.
 
신 교수는 “이번 지진을 계기로 체계가 변화할 것이다”고 전했다. 실제 기상청은 오는 11월부터 규모 3.5이상 지진이 발생하면 재난문자를 2분 내에 보낼 것이다. 또한 지진 관측소를 늘려 규모 5.0 이상의 내륙지진의 경우 현재 50초에서 내년 15초안에, 2018년에는 10초 안팎으로 줄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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