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기 참 어려운 세상이다.

시험 답안지조차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교수의 성향에 맞춰 적어야한다. 뉴라이트 성향의 교수가 원하는 답을 쓴 학생들은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으면서도 한다.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라면.

요즘 사회는 청년들에게 스펙은 기본, 영혼까지 요구한다. 20대를 취업에 목매게 만든 사회는 ‘젊은 애들이 사회문제에 관심이 없다’며 ‘20대 개새끼론’이라는 굴레도 씌운다. 그래도 별 감흥이 없다. 당장 내 먹고살 걱정이 한가득이기 때문이다.

눈앞의 걱정에 진짜 나의 문제에는 무뎌진다. 내가 뭘 원하는지, 내가 살아가는 세상이 어떤 상태인지. 나에게 무뎌지면 스스로를 지키기 힘들다. 내가 나를 모른 척 하면 그 누구도 먼저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 요구하지 않으면 정부도 20대의 문제에 점점 더 무뎌진다.

자유롭게 살려면 저항해야한다. 그리고 나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문제제기를 할 수 있어야한다. 2015년에는 씩씩한 20대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신년호에 ‘양들의 침묵은 끝나야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제 그동안의 무력감에서 벗어나야한다.
 
내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내자. 내 목소리와 내 옆 사람의 목소리가 합해지면 동력이 생길 것이다. 물론 요구한다고 쉽게 바뀌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는다면 변화도 없다. 이젠 나를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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