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김수정(화학.4), 이진희(신방.4) 차명랑(일문.4), 심선미(중문.4), 임경신(독문.4), 박지희(법학.4) 여학생으로만 구성된 독서토론 스터디.
땡볕 찌는 무더운 여름 방학, 방학을 즐기기 위해 많이 놀러 다니는 요즘, 전남대학교 학생들은 오늘도 ‘스터디’에 열심이다. 

토익, 상식, 영어회화, 자격증 등 많은 스터디들이 활성화되어 있는 전남대학교에서 조금은 낯설지만 새로운 스터디를 발견했다. ‘독서 토론 스터디’가 바로 그것! 

취업과 공부를 위한 스터디들은 많이 봐왔지만, 독서토론이라니! 직접 찾아가서 그 스터디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참여 해보았다.

‘책과 몰입’이라는 이름의 이 스터디는 일주일에 한 번 모임을 갖는다. 그 때마다 주제를 정하고 그에 맞는 책을 자신이 직접 선정하여 읽고 모임을 할 때, 각각 책에 대한 줄거리와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날은 ‘페미니즘’을 주제로 각자 자신이 선택한 책의 내용을 말하면서 약 2시간에 걸쳐 토론을 하였다. 여학생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스터디라서 그런지, 주제에 대하여 각자 많은 생각을 편하게 주고받았다. 우리 사회의 페미니즘의 부정적인 이미지에 대하여 안타까워하면서도 우리나라의 유교적 사상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의견을 펼쳤다. 사회의 곳곳에 뿌리깊이 박혀 있어 아직까지도 당연하게 생각되는 여성 차별적인 시선과 행동에 대하여 비판을 하며 왜곡된 가치관을 보여주는 미디어의 역할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다.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공감하면서 학구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분위기가 자유롭지만, 그만큼 모두 열성을 다하여 적극적으로 토론에 자기의견을 표현하였다.

스터디의 리더인 이진희 양(신문방송․4)은 “독서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지만, 생활이 바쁘면 많이 읽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독서스터디를 만들고 싶었고 또한 책을 읽는 걸로 그치지 않고 그 주제에 대하여 토론함으로써 서로의 생각을 알게 되고 책을 단순히 읽는 것 이상으로 생각을 넓힐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고 독서 스터디를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실제로 일주일에 책 한권은 꼭 읽게 되고 또한 책 편식을 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보면서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한다.

스터디 회원 심선미 양(중문․4)은 “책을 읽고 나서 그 생각을 남에게 말할 기회가 없는데, 스터디를 통해 주제에 대해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고 토론을 하면서 사회적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박지희 양(법학․4)은 “독서 토론 스터디가 장기적으로 교양과 상식을 쌓게 도움을 준다”며 “자기성찰도 하게 되고 독서토론 스터디가 다른 어떤 스터디보다 저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이 된다”고 했다.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사람은 음식물로 체력을 배양하고, 독서로 정신력을 배양한다’는 명언을 남겼다. 벗 삼아 읽은 책이 최고의 스승이 될 수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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