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주 동문은 96년 중국 연수에서 중국의 모습과 중국어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잊지 않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에서 중국어 학원을 다니며 서서히 중국과의 인연을 쌓아온 양동문은 현재 중국 따롄 외환 은행 차장직을 맡고 있다.


양 동문은 말한다. “직장생활 안에서 조직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인정을 받고, 또 다른 기회를 찾아 노력한다면 후회 없는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회의 땅에 도전하라

양 동문은 따롄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꺼내 놓았다. 청일 전쟁, 러일 전쟁, 그로 인한 러시아와 일본의 통치 50년, 2차 대전 종전과 함께 일본으로부터 중국에 반환된 땅 따롄, 그래서인지 따롄의 중국인들은 비슷한 아픔의 역사를 가진 한국인에게 호의적인 성향이 강하다. 따롄에는 일본 기업이 50~60%, 한국 기업이 30%, 독일 등의 유럽 기업이 나머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의 비율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따롄은 패션과 축구에 대한 열정이 강한 도시이며, 남쪽의 샹하이, 산둥 반도의 칭다오와 더불어 중국의 해상물류의 중심도시이다.

중국연수에서 중국어 공부를 결심하다

우리나라의 땅은 너무나 좁고 뻗어나가기 힘든 위치에 있지만, 중국은 넓고 비옥한 땅, 풍부한 자원, 그리고 경제의 효율성을 높이는 국가의 정책을 바탕으로, 특히 대련과 같은 임해지역 도시를 중심으로 무섭게 커나가고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중국과의 관계는 이어져왔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도 한국은 중국과 함께 맞이할 것이다. 한국의 기업들이 따롄과 칭다오, 샹하이를 중심으로 중국에 진출해 있고 또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양 동문은 “후배들도 해외로 나갈 기회가 생긴다면 중국이라는 기회의 땅에 도전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한다. “하지만 이 기회의 땅에는 준비라는 요소가 필수이다. 기회를 잡는 자는 준비하는 자이다. 영어는 기본이고 중국어도 열심히 해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며 후배들에게 조언한다.
따롄 외환은행에서 차장, 중국 직함으론 부행장으로 일하고 있는 양정주 동문이 중국과의 인연을 맺은 것은 96년 중국 선쩐에서의 연수에서부터 시작된다. 1990년 대학 졸업 후, 그 해 외환 은행에 입사하여 광주 금남로 지점에서 2년, 호남본부에서 1년간 근무한 이후, 서울 외환은행으로 근무지를 옮기게 됐다. 서울에서의 생활에 대해 “서울 사람들은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없는 시간 쪼개서 하나라도 더 앞서가려고 노력하고 있었다”며 당시의 감회를 이야기한다. 전남지방에서는 전남대학이 우수한 대학으로 인정되고 있지만 서울에서 전남대는 지방대학 중 하나로만 인식될 뿐이었다. 서울의 유명한 대학을 졸업한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 일하며, 양 동문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했다. 그러한 노력으로 승진을 하게 되었고 승진 이후 중국으로 연수를 가게 됐다. 연수를 간 양동문은 역동하는 중국의 모습과 중국어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잊지 않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당시 역삼동 지점에 근무했었는데 바로 옆에 베이징 중국어 학원이 있더라고요. 큰 맘 먹고 접수했죠” 기초적인 것부터 배워나갔다는 양 동문은 세 달을 배우고 쉬었다가 또 시작했다가를 반복하며 중국어와 중국과의 인연을 조금씩 키워나갔다. “그 때 첫발을 들여놓은 것이 계기가 되어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는 양 동문은 “은퇴 후에 남들 보다는 편하게 중국을 찾을 수 있어서 좋고, 중국을 많이 알게 돼서 중국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며 중국과의 인연을 이야기했다.

그 때 그 시절, 교련복 입던 시절

“지금은 많이 달라졌을 거예요. 학교에도 교련복을 입고 다니던 그런 시절이었으니까”
양동문은 자신의 대학 시절로 조금씩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은 해외 연수를 다 한번 씩 다녀오곤 하지만 그 때는 아주 특별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해외연수나 유학 가는 친구들이 없었다. 학과에 여학생이 많이 없어서 남자친구들과의 추억이 많았다. 공부를 하는 것도, 가까운 상대 뒤쪽에서 막걸리를 마시는 것도, 야유회를 갔던 것도 7명의 친구들과 함께였다. 중국에 와서도 친구들과 연락할 때 너무나 즐겁다는 양정주 동문은 친구들에게 큰 힘이 되려고 노력하려 한다.
중국의 다른 지역들을 거쳐 따롄으로 온지도 어느덧 2년, 많은 한국인들을 만나오면서 같은 모교 출신자를 거의 보지 못해서 혼자 뒤돌아서서 슬픔에 잠기기도 했었다는 양동문은 그렇지만 그것이 이곳에서 자신이 다른 한국인들보다 뒤쳐질 이유가 되진 못했다며, 다시 한 번 무엇이 중요한지 이야기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원래 가진 돈이 많거나 선대로부터 기업을 물려받는 경우가 아니고서야 대부분 직장생활을 해야 할 거예요. 조직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인정을 받고, 또 다른 기회를 찾아 노력한다면 후회 없는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중국 따롄= 기병수 기자 parpare882@hanmail.net



양 정 주 동문은
▲1983년 우리 대학 경제학과 입학
▲1990년 외환은행 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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