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아가라를 사이에 두고 캐나다와 접한 아름다운 도시 버팔로. 이곳에 위치한 버팔로 대학은 현재 뉴욕 주에서 가장 크고, 알려진 대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 대학은 미국 내 공학계열 분야에서 높은 순위에 랭크되어 있다. 위추량 동문(물리교육·80년 졸업)은 이곳 버팔로 대학에서 전기공학과 교수로 있다.  

나이아가라를 사이에 두고 캐나다와 접한 아름다운 도시 버팔로. 이곳에 위치한 버팔로 대학은 현재 뉴욕 주에서 가장 크고, 알려진 대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 대학은 미국 내 공학계열 분야에서 높은 순위에 랭크되어 있다.  위추량 동문(물리교육·80년 졸업)은 이곳 버팔로 대학에서 전기공학과 교수로 있다.

전공은 물리교육인데 그가 연구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문은 전기공학이다. 위추량 동문은 “‘선생님이 하고 싶어서’라기 보다도 현실적인 이유로 사범대에 갔었다”고 대학 시절을 이야기 한다. 그는 1학년 때부터 대학원, 과학원 진학을 생각하고 있었다. 위 동문은 “학부졸업을 위해 실제 4학년 때 교생실습을 나갔는데 정말 적성에 맞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며 “길을 바꾼 것은 정말 잘 한 일이라 생각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사학위를 준비할 때 응용물리보다 전기가 더 쉬워 전공을 바꿨다. 위 동문은 초기에 물성, 반도체 재료 등 소자들을 연구했고 지금은 물성위주로 연구를 진행 하고 있다. 그가 초기에 연구했던 논문이 인용을 많이 받고 있다. 제일 인용을 많이 받는 그의 논문은 X-ray 회전 이론을 반도체 구조를 분석하는 데 사용한 것이다. 현재 그는 디프렉션 이론을 써서 재료를 분석할 수 있는 이론적 틀을 개발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두 명의 아들과, 막내딸을 키우고 있는 아버지인 그는 “비록 고국은 아니지만 이곳에서 아이들을 건강하게 잘 키우고 싶다”며 “이제 정년이 15년 정도 남은 것 같은데 연구 하나에 매진하고 그 밖의 시간은 가족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1985년 미국 캘리포니아 공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버팔로 대학에 조교수로 부임한 후 1989년 부교수로 승진하고 1993년 정교수가 됐다. 거의 20년의 시간 동안 대학에서 교수로 있었던 위 동문은 “처음 한 10년 정도는 박사학위 연장선에서 연구를 했고 그 다음 10년간은 교육 자료를 연구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가 교육 자료를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가르치던 3학년 과목이 필수과목임에도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주된 원인은 디바이스 원리를 수학을 써서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데 추상적인 설명 때문에 학생들에게 이론이 와 닿지 않은 것이었다. 그 때 위 동문이 생각해낸 것이 ‘자바 애플릿으로 시뮬레이션’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글 보다 그림으로 보여주는 게 학생들이 이해하는 데 쉬울 것이라는 생각으로 수학과 가까운 비쥬얼 프로그램을 활용해 교육 자료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상무부 산하의 정부 기관 과학 기술 분야의 연구 지원 계획을 담당하는 미국국립과학재단(NSF, National Science Foundation)으로부터 두 개의 연구 보조금을 받아 5, 6년간 꾸준히 자바 애플릿 틀로 50여 개의 시뮬레이션을 만들었다. 위 동문은 프로그램을 개발해 MERLOT 프로그램 상도 받았으며, 현재 이 프로그램은 미국, 유럽, 라틴 아메리카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자신이 진취적이고 도전 정신이 강한 편이라고 설명하는 위 동문은 “넓은 세상에 좀 더 많은 기회가 있다는 생각을 하고, 더 넓고 경쟁할 수 있는 곳으로 가려는 자세가 지금까지 살아오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 “이러한 생각이 펼쳐질 수 있는 환경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미국 유학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가 서울대 대학원에 다닐 때 더 넓은 곳으로 진학하기위해 준비하는 분위기가 계기가 됐다.

자신의 인생의 3분의 2는 지나갔다고 말하는 위 동문. 그는 남은 시간동안 자신의 분야에서 값진 연구 성과를 남기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은퇴하고 나서도 학계에서 계속 활용될 수 있는 연구 테마를 잡으려고 노력 중이다”며 “지금까지 연구를 바탕으로 앞으로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문제들을 찾아서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위추량 동문은 후배들에게 “너무 살고 있는 환경에 집착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는 전남대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한국 내에서도 기본적 능력이 뒤쳐지지 않는 우수한 학생들이라면서 특히 다른 과는 모르겠지만 자신이 졸업한 자연대 학생들의 우수성은 자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학생들이 자신을 과소평가한다는 것. 그는 “미국에서 한국 사람들은 능력, 실력을 과소평가해서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어서 원래 받아야 할 보상보다 적게 받는 경우가 있는데 반해, 인도 사람들은 실력보다 과장을 해서 스스로를 평가하니깐 더 많이 보상받는 것을 봤다”며 “긍정적인 자세와 더 넓고 큰 것을 지향하는 것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라는 나라를 과소평가한 다기보다는 더 넓은 세상에 나오면 더 많은 기회가 있으니깐 3, 4학년 때 해외 유학을 고려해보라고 권하고 싶다”며 “전남대 물리과 출신 대학 교수도 미국에 많이 있다”고 말했다. 위 동문은 “나 역시 유학 올 만큼 좋은 환경은 아니었지만 목표를 두고 실행에  옮기니 이처럼 미국에서 교수를 하고 있는 것이다”며 “외국에서 공부하는 것은 대학 입시보다 더 힘들게 공부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되겠지만 뜻이 있다면 이 길도 즐거운 일이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들으며 우리들의 삶속에 도전하지 않고 후회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 가 떠올려 보게 됐다.


/이수현 기자 1004gamsa@hanmail.net



위추량 동문은…

▶ 1980년 전남대 물리교육과 졸업

▶ 1985년 미 캘리포니아 공대에서 박사학위

▶ 현재 미국 버팔로 대학 전기공학과 정교수

▶ MERLOT award program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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