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일자(1376호) 전대신문에서는 우리 대학의 취업률이 저조한 이유로 학생들의 미흡한 취업준비와 열악한 지역경제, 중소기업 기피현상을 들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의 취업 준비 실태가 어느 정도이며 원인은 무엇인지, 그리고 대안에 대해 알아봤다. /엮은이 목표·계획 추상적, 지도는 허술

미흡한 취업준비 원인, 꿈은 있으나 어떻게 할지 잘 몰라

단대별, 전공별로 고민 들어주고 조언해 줄 교수 필요


지난 10월 2일자(1376호) 전대신문에서는 우리 대학의 취업률이 저조한 이유로 학생들의 미흡한 취업준비와 열악한 지역경제, 중소기업 기피현상을 들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의 취업 준비 실태가 어느 정도이며 원인은 무엇인지, 그리고 대안에 대해 알아봤다.                            /엮은이



사례 1

진로는 결정했으나 구체적인 계획을 못세웠다

아동심리학에 관심이 있어 심리학을 복수전공하고 있는 생활대 A양.  아동상담학자를 꿈꾸고 있지만 복수전공 외에는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지지 않아 걱정이다. A양은 “우리나라에는 아동상담학과 관련해 취업할 수 있는 곳이나 사례가 드물다”며 “외부의 좋은 프로그램이 있어도 너무 멀고 형편상 어렵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진로를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영어공부정도만 하고 있다”며 “우선적으로 내 꿈과 관련해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알려줄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례 2

정확한 진로를 정하지 못해 탐색중이다

하고 싶은 분야는 있지만 아직 뚜렷한 직업을 선택하지 못한 농생대 B양.

그는 “현재 전공이 나의 적성과는 맞지 않아 직업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주변사람들의 조언을 구하고 있는 중이지만 명백한 해답이 없다”고 걱정했다.

B양은 “음악 관련분야에 관심이 있어 밴드활동도 해보고 오디션에 참가해보기도 했다”며 “정확한 적성프로그램이 있다면 참여해 진로를 정하고 싶다”고 진로결정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례 3

꿈이 있었으나 포기하고 공무원 시험을 볼 계획이다

꿈을 접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농생대 C양

고등학교 시절 건축가가 되고 싶었다는 C양은 “관련이 없는 학과에 진학하게 되면서 꿈을 접었다”고 꿈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전공을 열심히 공부하려고 했는데 적성에 맞지 않아서 2학년 때 휴학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C양은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중 공무원이 가장 안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꿈을 포기하고 선택한 길인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꼭 공무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례 4

꿈을 정하고 계획을 세워 수행 중이다

감정평가사를 꿈꾸고 있는 경영대 D군

그는 “기업체를 들어가면 시간에 따라 직책이 올라가나 일에 눌리고 자기 시간이 부족해 자기 개발을 하기 어렵다”며 “주변에 준비하는 사람이 많아 접근하기 쉽고 나에게 맞다고 생각해 준비하게 됐다”고 감정평가사를 꿈꾸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D군은 감정평가사를 준비하기 위해  경영학부에 들어갔고 감정평가사 시험 1·2차 중심에 도움이 될만한 과목을 수강했다. 그는 “조기 졸업해 시험에 올인 할 계획이며 내년부터 광주보다 서울에 있는 학원에 가 공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위의 네가지 사례별로 나누어 총 2백67명의 학생들을 조사해본 결과 46%인 1백23명의 학생들이 ‘꿈은 있으나 구체적인 계획이 부족하다’라는 유형에 응답했고 ‘꿈을 확실히 정하지 못하고 탐색중이다’로 응답한 학생은 26.2%인 70명으로 나타나 학생들이 구체적인 목표설정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어 취업 준비가 미흡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대학 김 모 교수는 “우리 학교의 경우 교육환경도 떨어지고 상담 시스템도 잘 되어있지 않은 것 같다”며 “학생들이 자기의 지도 교수가 누군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고 우리 대학의 진로 지도가 잘 되고 있지 않음을 지적했다.


“진로지도 안 돼 있어, 목표와 계획 추상적”

얼마 전 학생들에게 자신의 목표에 맞는 미션과 전략을 세워 오라는 리포트를 내준 적이 있었다는 그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갖고 있어서 장래에 뭘 해야 할지도 잘 모르는 것 같았고 조언자 또한 부족해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김 교수는 “진로지도가 잘 되어지지 않아서인지 학생들의 목표와 계획이 추상적인 형태로 나타났고 학생들 스스로가 대부분 자기 억제능력, 관리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고민하고 있었다”고 결과에 대해 덧붙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 교수는 “기존의 교수와 학생 간 의사소통 시스템의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학생들이 언제든지 진로고민을 나눌 수 있는 단대별 취업상담센터 같은 곳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로상담과 취업준비 실태, 그리고 대안


지난 주 삼성전자의 인사팀과 취업한 우리 대학 출신 선배가 정규직으로 갈 수 있는 발판인 삼성 인턴십 홍보와 채용을 위해 우리 대학을 찾았다.

회사 측에서 60부 정도의 지원서를 준비했지만 신청한 학생들은 불과 25명뿐이었다.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로 지원서가 모자라야 할 상황에 직원들이 도리어 학생들을 찾아다니게 됐다. 이와 같이 우리 대학 많은 학생들이 관심과 참여 부족으로 인해 취업을 위한 좋은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우리 대학은 지방 거점 국립대로서 서울에 있는 대학에 비해서는 적은 수지만 비교적 다양한 기업들의 채용설명회가 열리는 편이다. 채용설명회는 기업의 채용기준을 설명하고 동문을 데려와 취업준비를 어떻게 했는지 알려줘 취업준비를 해야겠다고 자각할 수 있는 기회이나 우리 대학 학생들의 참여율이 저조한 상황이다.

또한 학교에서 취업특성화 산업 예산 1억3천만 원으로 선·후배 만남 등을 지원하고 있으나 참여하는 학과가 많지 않다. 인문대 일부 학과에서는 행사를 개최했지만 적은 수의 학생들만 참석했다. 

이러한 소극적인 취업 준비 실태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3월부터는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모든 단대마다 ‘진로지도교수제’를 시행해 학생들의 진로와 대학생활 적응 문제를 지도하고 있다. 잘 이루어지고 있는 학과도 있지만 일부 교수들은 과중한 업무로 인해 신경을 쓰지 않고 있으며 학생들도 형식적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하고 진로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야 한다.  무엇보다 학생과 교수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상담까지는 아니더라도 담당 교수님과 식사라도 하고 싶다”는 한 학생의 바람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취재팀 = 국 화, 이종윤, 임채인, 조아현 기자

사진: 사진은 본보 취재팀이 취업관련 학생 의식 조사에서 한 학생이 조사에 응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