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문제를 시민운동차원으로 공론화 시켜 반향을 일으킨 ‘학벌 없는 사회’ 단체 운영위원이자 ‘학벌사회’의 저자인 김상봉 교수(철학·형이상학)를 만났다. 

학벌문제를 시민운동차원으로 공론화 시켜 반향을 일으킨 ‘학벌 없는 사회’ 단체 운영위원이자 ‘학벌사회’의 저자인 김상봉 교수(철학·형이상학)를 만났다.

김상봉 교수는 “학벌은 우리시대 사회적 신분을 결정한다”며 “현재 우리시대는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가 사회지위를 결정하고 신분을 결정한다”고 학벌문제를 제기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김 교수는 “학벌은 사회적 불평등을 만들어내는 재생산 장치”이며 “우리 모두의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차별적인 것”이라며 “이것이 사라지면 윤택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활동하고 있는 시민단체 ‘학벌 없는 사회’에 대해 김 교수는 “이 단체는 1999년에 설립되어 지금까지 학벌 문제를 시민운동 차원으로 공론화 시켰으며 본격적으로 학벌 문제를 사회문제로 대두하는데 기여를 했다”며 “교육 운동 내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연구하고 있고 비록 학벌 문제를 크게 개선하지 못했지만 문제가 더 나빠지는 것은 방지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도 학벌 타파 운동은 계속 될 것이며 이론적으로 많은 연구와 분석으로 ‘학벌 없는 사회’는 궁극적으로 학벌 문제를 해결하는데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고 덧붙여 말했다.

학벌 문제 대안책에 대해 김상봉 교수는 “서울대가 10년 정도 학부생은 받지 않고 대학원만 운영하는 것이다”며 “지방 거점 국립대학을 평준화하여 정부의 실질적인 투자로 경쟁력을 높이고 대학으로 지역의 균형발전까지 이룰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방 국립대 사이에서도 폐쇄적인 장벽을 없애고 서울대 뿐만 아니라 연세대·고려대와 견줄 만한 힘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안책으로 김 교수는 “국가고시를 지역별로 할당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러면 학생들이 특정 대학이나 지역으로 갈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변호사가 되기 위해 하버드를 가지 않아도 되는데 이는 각 주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관할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상봉 교수는 “이 문제에 가장 직면해 있는 대학생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학벌 문제는 학생운동 의제에서도 논의 되어야 하는데 이것이 제일 큰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남대는 5·18과 밀접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그 정신을 살려 학벌로 인해 발생되는 불평등을 타파하는데 학생들이 힘써주었으면 한다”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김희경 기자 jjimosta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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