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손익 ‘마이너스 13만원’
“분산 투자해야 손해 감소”

투자의 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실전만큼 좋은 경험이 없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른 채 실전에 돌입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 이때 돈을 잃지 않고 투자 감각을 키우는 데에는 모의투자가 제격이다. 모의투자는 가상의 돈으로 실제처럼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기자가 ‘키움증권’ 모의투자 시스템을 통해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총 18일간 1천만원을 가지고 모의투자를 해보았다. 기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주식 투자를 경험해 보길 바란다.

'키움증권'의 계좌 화면에 삼성전자의 시가 총액 등의 정보가 담겨있다.
'키움증권'의 계좌 화면에 삼성전자의 시가 총액 등의 정보가 담겨있다.

모의투자는 실제 주식투자와 거의 유사하다. 먼저 증권사 앱에 들어가 계좌를 만든다. 다음으로 만들어진 계좌에 투자할 돈인 예치금을 넣고, 매수하고 싶은 주식의 매수 버튼을 누르면 된다. 단, 거래는 증시 거래 시간인 오전 9시부터 15시 30분 사이에만 가능하다.

기자가 구매한 주식은 △‘삼성전자’ 50주(각 7만 2,900원) △‘삼성전자우’ 10주(각 6만 1,600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5주(각 17만 7,800원) △‘ACE 미국 30년 국채 액티브 ETF’ 500주(각 8,670원) 4개다. 총 투자금은 948만 4,940원이다.

 

금리 높을 때 채권 사야 이득

지난달 27일 계좌 개설 후 처음 구매한 주식은 '보통주' 삼성전자와 '우선주' 삼성전자우다. 보통주는 회사들이 발행하는 일반적인 주식으로, 주주총회 같은 회사의 주요 결정에 의결권을 갖게 된다. 우선주는 의결권은 없지만, 배당이나 회사의 잔여 재산 분배 시 우선권을 가진다. 일반적으로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가격이 낮고, 우선주는 주식 이름 뒤에 ‘우’가 붙는다. 삼성전자는 코스피 등록 기업 중 시가 총액 1위로 상장폐지가 없어 안전하고, 주식거래가 활발해 매수를 선택했다.

구매 당시 모의 투자자들의 매매(매수·매도)가 가장 많이 이루어진 종목은 항공기용 부품 제조업 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회사 매출이 증가하며 주가가 계속 상승해, 거래량이 많을 것으로 판단하고 투자를 선택했다. 지난 14일 증권사 앱에 들어갔을 때 확인한 총 수익률은 약 5만원이었다.

이틀에 한 번씩 주가를 확인하며 다음 투자 시기를 고민하다 기자는 같은 날 ACE 미국 30년 국채 액티브 ETF를 발견했다. 이것은 미국이 발행한 30년 만기 국채들을 모아 놓은 장기 채권 지수다. 채권 지수는 일정 시점의 채권 투자수익률을 수치화한 것으로, 채권과 같은 흐름으로 움직인다. 이때 채권은 금리가 높을 때 높은 이자율로 발행된다. 즉 금리가 높을 때 채권 지수를 사놓으면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당시 미국의 금리는 상한점이었고 곧 금리인하가 예상돼 채권 지수의 가치가 올라갈 것 같았다. 이에 매수하기 좋은 시점이라 생각하고 상품에 투자했다.

하지만 14일 오후 계속해서 총 손익이 떨어지더니 15일 마이너스 상태가 됐다. 18일간의 총 손익은 마이너스 13만 9,821원으로, 기자는 1.47%의 손해를 봤다.

 

세금 및 수수료 고려 필요

매수를 결정한 당시에는 상품 모두 수익률이 높을 것 같았다. 그런데 왜 결과적으로 손해를 보았을까? 분석한 결과 이유는 세 가지다.

첫 번째 이유는 짧은 투자 기간이다. 기자는 총 18일간 투자했다. 그러나 짧은 투자 기간을 고려하지 못하고 장기투자에 유리한 상품을 위주로 매수해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 없었다.

두 번째 이유는 분할매수를 하지 않은 것이다. 분할매수는 주식을 여러 번 나눠 매수해 위험을 분산하는 것이다. 주식은 유동성이 심해 매수 가격이 적정 가격인지 알기 어렵다. 이때 여러 번 나눠 투자하면 다음 날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또 주식을 구매해, 자신이 매수한 주식들의 평균값을 낮춰 손해를 줄일 수 있다. 그렇기에 큰돈을 투자할 때는 3개월 동안 적어도 5번 정도 나눠 투자한 뒤, 평균값을 낮추는 게 유리하다. 평균값을 낮춰 차익을 더 만들고, 손해 발생 시 손해와 평균값 차이를 낮춰 피해 금액을 줄여야 한다.

세 번째 이유는 세금 및 수수료다. 주식 거래 시 국가에 내는 거래세와 앱을 이용한 대가인 수수료를 내야 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우 10주는 매입가(6만 1,600원)가 현재가(6만 2,000원)보다 높지만 손해를 봤다. 차익으로 발생한 이익은 4,000원이나 세금 1,116원, 수수료 4,326원으로 값이 더 많아 1,442원을 손해 봤다. 매매수수료와 세금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니기에 투자 시 고려해야 한다.

증권사별 수수료는 다르지만 키움증권 모의투자 시스템 주식 매매수수료는 매매 금액의 0.35%, 세금은 0.18%다.

모의투자의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은 분할 매수와 여유 있는 투자 기간·금액의 필요성이다. 주식은 변동성이 있는 자산이기에 여유 자금을 갖고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 여유자금으로 투자해야 단기간의 손익에 얽매이지 않고 투자의 객관성이 생겨 좋은 타이밍에 매도 할 수 있다.

모의투자는 위험 부담 없이 투자 감각을 기를 수 있으며 매매 관련 용어 습득에도 용이하다. 주식 투자가 망설여진다면 모의투자를 먼저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상장폐지: 기업이 주식시장에서 퇴출되는 상황.
*채권: 국가에서 돈이 필요해 발행하는 차용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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