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부가 대학생을 위한 ‘천원의 아침밥’(아침밥) 지원금을 기존 1,000원에서 2,000원으로 늘렸다. 이에 광주시도 지원 예산과 기간을 확대했다. 지원금이 올라가자 타 대학들은 식단의 질을 향상하고, 지원을 확대했다.

충북대는 이용 시간을 늘리고, 방학 중에도 아침밥을 제공한다. 서울대와 고려대는 아침밥을 제공하는 식당을 한 곳씩 더 늘렸다. 군산대와 동국대는 학생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며 식단의 질을 높였다.

반면 우리 대학은 기존에 지원하던 학교 자체 지원금 1,000원마저 없앴다. 정부가 1,000원 늘려 2,000원을 지원하니 대학은 지원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학생과 담당자는 “지원이 필수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12월 한 달간 학교 자체 예산 400만원을 추가로 사용한 것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올해 지원받은 정부와 광주시 예산은 작년 2배다. 게다가 올해는 KB금융그룹이 아침밥 지원금으로 4,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한 달간 400만원을 사용했다는 말에 따르면 기부금만으로 최소 10개월간 아침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추정된다. 예산 부족으로 지원하기 어렵다는 이유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학생들이 천원의 아침밥을 찾는 이유는 단순하다. 저렴하지만 식단이 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취재하며 천원의 아침밥을 먹는 이유를 직접 물었을 때 학생들은 “저렴하면서 맛있다” “메뉴가 다양하고 풍성하다”고 답했다.

천원의 아침밥을 찾는 학생들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대학이 기존에 지원하던 예산을 없앤다는 것은 보조금만으로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2015년 자체적으로, 가장 먼저 천원의 아침밥을 시작한 대학은 어디로 갔는가. 우리 대학은 기존에 지원하던 자체 예산금을 다시 편성하고 학생 복지를 보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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