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동아리 지원 체계 마련돼 있어
우리 대학 창업보육센터 입주 기업 70여 개
창업 아이템 사업화 과정 지원은 약해

올해 광주시는 ‘광주역 스타트업 창업 밸리’를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탄탄한 창업 생태계를 구축해 광주를 ‘창업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우리 대학에도 창업을 지원하는 기관이 있다. 그러나 어떤 기관들이 있는지,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지 단번에 알기 어렵다. 우리 대학은 어떤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을까? 학내 창업 지원 기관과 프로그램들을 정리하며, 우리 대학의 창업 환경은 어떻게 조성되어 있는지 알아보자. 

창업보육센터, 창업을 꿈꾼다면 누구나 가능하다

우리 대학 ‘창업보육센터’(센터)는 예비 창업가를 꿈꾸는 사람들의 창업 교육부터 실제 창업가의 지원까지 전반적인 창업 과정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김영인 센터 팀장은 “창업보육은 이제 막 창업을 시작한 창업가나 예비 창업가가 원활하게 창업을 이어나가고, 사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라며 “현재 센터에서는 창업 교육과 보육 모두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에서 진행하는 창업 프로그램에는 △창업동아리 운영 △창업 캠프 진행 △창업아이템경진대회 개최 △센터 입주 기업 지원 등이 있다.

이중 창업동아리에서는 센터에서 진행하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아우르는 활동이 이루어진다. 센터에서 관리하고 지원하는 창업동아리는 ‘창업아지트’다. 창업아지트는 일반 동아리와 다르게 방학에 진행되는 5주간의 창업 교육을 수료한 학생만 정식 동아리원이 될 수 있다.

교육으로는 3주간 아이디어 발굴, 3D모델링이나 3D프린터와 같은 장비 사용법 교육 등이 이루어진다. 남은 2주간은 학생들끼리 팀을 구성해 아이디어를 실현해 제품을 만드는 활동이 이어진다. 김 팀장은 “실질적인 기계나 장비 사용에 대한 교육이 되어 있는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함이다”며 “실제 동아리에서는 교육을 기반으로 하는 창업 활동이 중심이다”고 말했다. 교육을 모두 듣고, 정식 동아리원이 되면 동아리원들과 팀을 구성해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창업 아이템을 구축한다. 구축된 창업 아이템은 실제 사업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지 전문가의 의견을 구하기도 한다. 2022년 2학기부터 작년까지 창업아지트의 회장을 맡은 이금화(전자공학·22)씨는 “창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데에 필요한 교육을 센터에 요청하면 전문 강사에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창업 캠프 같은 여러 기회를 마련해 주신다”고 말했다. 또한 “센터 선생님 중 창업 동아리나 창업을 경험하신 분이 많아서 아이디어 구체화, 사업 계획서 작성 등 모든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메이킹 동아리 ‘CVCA’에서 만든 창업 아이템. 사진제공 김민서씨
메이킹 동아리 ‘CVCA’에서 만든 창업 아이템. 사진제공 김민서씨

이처럼 1학기에 동아리 활동을 통해 창업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전문가에게 그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교육이 이루어지면, 2학기부터는 본격적인 창업경진대회 준비가 이어진다. 이씨는 “주로 2학기 때 창업 대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 스스로 창업 정보를 찾아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며 “센터 선생님들이 여러 창업 대회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셔서 참가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김민서(기계공학·21) 메이킹 동아리 ‘CVCA’ 부회장 또한 “센터에서 창업 대회 관련 정보도 자주 전달해 주고, 동아리에서 펀딩을 진행하는 경우 재료비도 지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센터에 입주해 있는 기업은 약 70여 개다. 센터 내 입주 기업이 되면 창업 공간이나 시설이 제공된다. 또한 △사업계획서 작성 △자금 조달 △기업 홍보 및 마케팅 △전문가 연계 △설명회 참가 등 창업을 사업화하기 위한 전반적인 과정에서 지원이 이루어진다. 김 팀장은 “창업한 기업들을 위한 여러 지원 사업을 가져와서 입주 기업을 지원해 주기도 한다”며 “멘토링을 진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공계열에 집중된 창업 교육 아쉬워

이씨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표하는 ‘IR 피칭’이나 사업계획서 쓰기 등에 대한 교육은 주로 동아리 선배들이 조언해주는 편이다”고 전했다.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를 창업 아이템으로 발전시키는 교육 과정 달리, 사업 아이템을 설득하기 위해 발표하고, 실제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교육은 잘 구축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또한 창업경진대회 이후 수상한 창업 아이템을 사업화하는 것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은 없다. 김 팀장은 “대회에서 아이템으로 수상한 것과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주 다른 이야기다”며 “대회에서는 아이템에 사업성이 있는지 평가를 통해 검증받는 자리고, 창업을 하고자 하면 정부 지원 사업을 통한 단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아리 교육 과정 또한 △3D모델링 △3D프린터 △레이저 커터기 △실사출력기 등의 기계나 장비 사용이 주로 이루어져, 이·공계열에 초점 맞추어져 있었다. 김 팀장은 “창업 교육 자체가 제작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70~80%는 거의 공과대나 AI대 학생들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센터의 여러 프로그램 중 국제화 연계 부분은 미흡했다. 싱가포르난양공과대학교 학생들과의 교류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국제화 프로그램이 있으나 비정기적인 프로그램이었다. 김 팀장은 “센터에서 7년 근무하면서 3번 정도 진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창업보육센터 이외에도 우리 대학 ‘LINC3.0 사업단’에서는 창업교과목을 개설해 관련 교육을 진행한다. 창업교과목을 통해 특허, 지적재산권 등을 공부할 수 있다. 또한 우리 대학은 창업 휴학 제도를 마련해두고 있다. 우리 대학 ‘만들마루’에서는 제품 제작에 사용되는 실사출력기, 레이저커터 등의 장비 활용 교육과 창업, 펀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연구장비 공동활용’ 플랫폼을 통해 우리 대학이 보유한 연구 장비 사용이 가능하다. 플랫폼 홈페이지에서는 광주캠퍼스와 여수캠퍼스 총 11개 연구센터를 찾아볼 수 있다.

창업보육센터의 작년 창업지표에 따르면 우리 대학 내 창업동아리는 46팀이 있으며 지원 인력은 총 12명이다.

이금화씨가 핀란드에서 열린 창업 관련 설명회에 참여한 모습. 사진제공 이금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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