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대 학생회 “학생 휴게공간 창출 고민”
명학회관 시설 낡기도

지난달 26일 간호대 학생들이 명학회관의 스터디룸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26일 간호대 학생들이 명학회관의 스터디룸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휴게 기능을 제공하는 공간도 부족

대학 내에는 ‘휴게’라는 이름을 갖고 있진 않지만, 학생들이 공부 및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이 있다. 특히 단과대의 경우 학과(부)실이나 동아리방이 학생들의 휴게 공간으로 쓰인다. 신성재(기계공학·18)씨는 “공과대에 남학우 휴게실이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딱히 불편사항을 느끼진 못하고 있다”며 “쉬고 싶을 때 학과실을 자주 활용한다”고 말했다.

학생 휴게실이 따로 없는 일부 단과대의 경우 학과실이나 동아리실은 학생들이 쉴 수 있는 중요한 공간이 된다. 인문대의 경우 학생 휴게실이 따로 없기에 학과실과 동아리실을 제외하면 학생들이 편하게 머물 수 있는 곳이 없다. 영어영문학과 ㄴ씨는 “선배들이 학과실을 장악해서 못 썼던 경험이 있다”며 “그렇게 되면 인문대 내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간단히 친구와 앉아서 대화할 공간조차 없어서 휴게실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사회대 학생 ㄷ씨 또한 “원래 학과실을 많이 갔는데 후배들이 들어오고 나서는 학과실에 가기 눈치가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잠을 잘 것도 아닌데 여학우 휴게실을 가기는 꺼려진다”며 “학과실을 제외하고는 단과대 내에서 마땅히 쉴 공간이 없다”고 말했다.

단과대의 ‘스튜던트 라운지’는 공부와 휴식 둘 다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스튜던트 라운지 또한 학과실이나 동아리실과 마찬가지로 휴게공간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다만 공부와 휴게가 같이 기능하는 공간이기에 휴게 공간만큼의 편안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농생대의 경우 스튜던트 라운지 게시판 앞에 “이곳은 학생 휴게 공간”이라며 “마음껏 눕고~ 수다 떨고~ 멍 때리고 대화의 꽃을 피워보라”는 문구가 쓰여있다. ㄹ씨는 “대화를 하기에는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아 눈치가 보이지만, 앉아서 유튜브를 시청하며 쉬는 일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인문대의 경우, 인문대 2호관 개축 공사로 인해 인문대 행정실이 인문대 1호관 스튜던트 라운지에 들어와 있는 상태다. 학과실과 동아리방을 사용하기 꺼려하는 인문대 학생들은 쉴 수 있는 공간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윤태우(철학·20) 인문대 학생회장은 “스튜던트 라운지를 아예 사용하지 못 하게 되면서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하려고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사물함이 배치되어있는 공간이 꽤 넓기에 그곳을 휴게 공간으로 쓰는 것을 생각해 봤다”며 “인문대 3호관에 있는 ‘공부명소’를 휴식까지 할 수 있는 휴게공간으로 바꾸는 것도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학생 공간 시설 낡았다"

학동캠퍼스의 경우 의과대와 간호대 학생들의 휴게공간은 단과대가 아닌, 명학회관에 위치해 있다. 명학회관에는 3층에 남학우 휴게실 2개와 4층에 여학우 휴게실 2개가 있다. 의과대 학생 22학번 ㅁ씨는 “여학우 휴게실을 굉장히 잘 사용하고 있다”며 “시험기간에 잠깐이라도 눈을 붙이고 싶을 때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다만 “가끔 여학우 휴게실 문이 잠겨있을 때가 있어서 항상 열어두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에 반해 공현진(간호·19)씨는 “여학우 휴게실이 있는 것은 알았지만 간호대에서는 잘 이용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명학회관 5층에는 학생 휴게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학생 휴게실’이 있다. 공씨는 “간호대는 대화를 해야하는 팀플 과제가 많다”며 “학습실 말고 학생 휴게실에서 팀플을 진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간호대에는 휴게공간이 없지만, 학생들이 간호대 내에 있을 때 휴게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자율학습실’이 2층, 3층, 4층에 존재한다. 그러나 공간 자체가 매우 작고 한 두 개의 책상이 있는 공간이기에 학생들의 불만이 많다. 간호대 대학원생인 ㅂ씨는 “간호대 내에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무척이나 적다”며 “휴식은커녕 팀플도 단과대 내에서는 하기 어려워 명학회관으로 간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명학회관의 학습실들이 자리가 많은 것도 아니다”며 “2026년에 간호대가 용봉캠퍼스로 이전할 때는 간호대에 학습 공간 및 휴게공간이 충분히 늘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인애(간호·20)씨는 “간호대 학생들이 쓸 수 있는 공부 및 휴게 시설이 굉장히 낡았다”며 “멀티탭이나 냉방시설같은 기자재들도 없거나 이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간호대와 의과대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학습 공간은 명학회관 5층에 있는 ‘스터디룸’이다. 그러나 이 스터디룸을 빌리고 싶다면 종이에 직접 수기로 인원과 시간 등을 기입해야 한다. 강씨는 “종이에 직접 써서 스터디룸을 빌리다 보니까 시간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지금은 종이에 양식이 생겨서 조금 더 낫지만 많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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