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안 되는 휴게실도 있어

공과대 5호관 2층에 있는 여학우 휴게실.
공과대 5호관 2층에 있는 여학우 휴게실.

지난달 <전대신문>이 직접 우리 대학 단과대 14곳을 돌아다니며 학내 휴게공간을 취재해본 결과 학생 휴게실이 존재하는 단과대는 총 8개였다. ‘휴게만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실내 공간’을 학생 휴게실의 기준으로 본다면, 우리 대학 단과대의 학생 휴게실은 모두 ‘여학우 휴게실’ 혹은 ‘남학우 휴게실’로서 존재한다. 이번 학생 휴게공간 점검 기획에서는 공부 장소의 중요성만큼 휴식 공간 또한 잘 지켜지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누워서 휴식할 수 있는 곳 필요

학교는 공부와 연구를 하는 공간이지만 때로는 휴식을 취할 공간도 필요하다. 그러나 대학 내에서 누워서 쉴 수 있는 공간을 찾기란 쉽지 않다. 21학번 인문대생인 ㄱ씨는 “머리가 아파 잠깐 누워서 쉬고 싶었는데, 누울 공간이 없어 사회대 여학우 휴게실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7호관까지 있는 공과대는 5호관 2층에 단 하나의 여학우 휴게실이 있다. 이원영(고분자융합소재공학·23)씨는 “수업 시간이 비거나 학교에서 밤을 새며 공부했을 때 공과대 여학우 휴게실을 쓴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2층 침대 4개가 비치되어 있어 최대 8명까지 동시간에 쓸 수 있다. 이씨는 “학생들이 여학우 휴게실을 많이 이용한다”며 “휴게 공간이든 공부 공간이든 공과대 학생 수에 비해 매우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학우 휴게실은 △경영대 △공과대 △농생대 △사회대 △생활대 △수의대 △약학대 △자연대 총 8곳의 단과대에 존재한다. 남학우 휴게실의 경우는 약학대 단 한 곳에만 존재했다.

 

휴게실 환경 못 미더워

휴게실이지만 침대가 없는 곳도 있었다. 약학대는 우리 대학 단과대 중 유일하게 여학우 휴게실과 남학우 휴게실이 둘 다 존재했지만, 두 곳 다 침대는 없었다.

남학우 휴게실의 경우 탁자 및 의자, 소파 2개가 비치되어 있었다. 유재민(약학·23)씨는 “평소에는 남학생들이 앉아서 쉬는 용도로 많이 쓴다”며 “가끔 통학하는 학생들이 소파에서 눈을 붙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여학우 휴게실은 탁자 및 의자가 비치되어있고 소파 대신 높은 평상이 있었다.

위생 관리가 걱정 되는 휴게실도 있었다. 지난해 1학기 사회대 여학우 휴게실을 이용했다는 ㄱ씨는 “침대에 누워있다가 바닥에 기어다니는 바퀴벌레를 봤다”며 “마음 편히 있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관리 부족으로 없어진 휴게실도 있다. 인문대는 원래 여학우 휴게실이 존재했지만 현재는 운영하고 있지 않다. 윤태우(철학·20) 인문대 회장은 “제작년까지 여학우 휴게실이 존재했으나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등 관리 부족으로 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그곳을 학생들을 위한 다른 공간으로 활용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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