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된 총학 부재로 낮아진 학생 권한 높이겠다” 약속
정후보만 답변하는 역할 분담 지적도

지난 21일 열린 2024 총학생회 선거 정책공청회에서 이홍규 정후보와 김승아 부후보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지난 21일 열린 2024 총학생회 선거 정책공청회에서 이홍규 정후보와 김승아 부후보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지난 21일 제1학생마루 소강당에서 열린 2024 총학생회(총학) 선거 정책공청회에서는 'HEYDAY' 선거운동본부(선본)에게 공약의 구체적인 예산안과 계획을 요구하는 질문이 주로 던져졌다. 그러나 선본은 “아직 후보자 신분이기에 구체적인 예산안에 대해 정확히 설명할 수 없다”고 답했다.

또한 언론사와 학생들의 질문에 김승아(임산공학·20) 부후보는 답변을 하지 않고 이홍규(사회·20) 정후보만 답변을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 정후보는 “부후보가 자료를 조사하고 제가 답변을 하기로 역할을 나눴다”고 답했다. 다음은 정책공청회에서 논의된 내용 중 <전대신문>이 선별한 질문과 답변이다.

Q. 신문방송사 3사: 주차타워를 건설하겠다는 공약이 있다. 공간 확보, 예산, 공사 기간에 대해 학교 시설과와 논의했는지 궁금하다.
이 정후보: 주차타워 건설과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고 업무적인 진행이 이루어진 사안은 아니다. 당선될 시 본부의 담당 부서와 함께 추진해보자는 협의를 마친 바가 있다. 또한 등록금 예산이나 학생 예산은 투입되지 않는다. 공사 기간은 건설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다.

Q. 전대신문: 기숙사 시설을 보수하겠다는 공약이 있다. <전대신문> 취재 결과 지난 9일 생활관장이 기숙사 시설이 노후되었으나 2028년도에 새롭게 기숙사 건물을 올리기 전까지 문제의 완전한 해결은 어렵다고 답변했다. 기숙사 보수는 기숙사 측과 이야기된 사항인가? 어떻게, 어디를 보수할 예정인가?
이 정후보: 해당 공약은 우리 대학의 여러 생활관 중 특정 생활관을 중점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닌, 올해 많은 이슈가 되었던 기숙사 시설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을 요청하고 이를 기반으로 보수하겠다는 의미다.

Q. Chonnam Tribune: 시험기간에 야간버스를 운행하겠다는 공약이 있다. 구체적인 운영 계획이 궁금하다.
이 정후보: 해당 공약은 시기적으로 시험기간 1주 동안 도입할 계획이다. 당선되어 해당 공약을 이행하게 된다면 새로운 노선 조사와 수요 조사를 거칠 예정이다. 학교 측과 협력을 하고 어떤 업체와 일을 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후보자 신분이라 당장 확정적으로 말하기 힘들다.

Q. 전대방송: 자취방·기숙사 이사를 도와주는 사업을 하겠다는 공약이 있다. 너무 사적인 부분에 예산을 쓰는 것 아닌가?
이 정후보: 해당 공약은 예산적으로 큰 몫을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 총학 내부 업무적, 인력적 사안을 고려하여 도움을 받을 학생들을 선착순으로 모집하고, 해당 공약의 진행 과정에서 총학 임원들이 직접 투입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Q. 신문방송사 3사: 개인형이동장치·오토바이·차량으로 이미 교내 보행자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여기에 공용자동차 대여존을 설치한다면 위험도를 더 높이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
이 정후보: 공용 자동차 대여존 설치 공약은 많은 대수를 유치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관점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으나 전체적인 교통량을 크게 증폭시킬 수준의 도입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또한 공용 자동차가 항상 상주하는 방식이 아닌,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차량 대여를 신청하면 관할 업체에서 시간에 맞춰 차량을 해당 대여존에 가져다 놓는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Q. 유성민(물리교육·21) 사범대 학생회장: 선본은 A와 B 등급의 학점 비율을 상향 조정하겠다는 공약의 이유로 ‘학생들의 학점 취득 부담감 감소’ ‘취업 시장에서의 경쟁력 향상’를 말했다. 그러나 학생회는 학점 취득 부담감을 감소시키기 위해 학점 비율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학업 환경을 마련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해당 공약이 취업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향상시킨다는 근거가 무엇인가?
이 정후보: 타 대학에 비해 전남대의 A, B 등급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취업에 불리하게 작용될 점이 없는지 검토하고 타 대학과의 비율을 맞추겠다는 게 공약을 내세운 취지다. 많은 학우들이 (학점의 변별력이 없어지는) ‘학점 인플레이션’을 우려하지만, 학점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위험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이형호(사회·17) 용봉교지 편집장: 질의하기 앞서 학생자치 언론인 용봉교지에게 공청회 참석 연락이 없었다는 점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유감을 표한다. 내세운 공약 중 학생자치활동 활성화나 학생 인권 보장과 관련한 공약은 부재하다. 총학은 학생자치의 산실이자 정체성 그 자체다. 그러나 점차 대학본부가 관할하는 행정 영역과 학생회의 기능 및 역할이 중첩되고 있는 것 같다. 학생회가 학생 자치의 본질을 잃지 않기 위해 고민이 필요할 것 같은데 이와 관련해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지 묻고 싶다.
이 정후보: 총학 부재의 반복을 문제의 원인으로 본다. 선본이 선정한 30개의 공약에는 학생 자치를 위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공약도 있다.

이번 공청회에는 'HEYDAY' 선본 이 정후보와 김 부후보, 봉해원(고분자융합소재공학·21)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전대신문> <전대방송> <Chonnam Tribune>의 기자들과 학생들이 참석했다. 이번 공청회는 대면 참관과 ZOOM을 통해 실시됐다. △선본 소견발표 △공약 질의응답 △예산안 질의응답 △학교 이슈 질의응답 △학우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