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벽돌 건물 앞, 길다란 전봇대와 외등, 아슬히 비켜 평행선을 그리는 전선들, 그리고 바람에 달랑거리는 표지판이 있는 풍경, 청년글방이다.
인문학의 위기 속에서 끈임없이 지적 탐구를 해 온 사람들의 열린 장이 되었던 청년글방이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되었다. 지역의 축제, 행사를 비판적으로 접근해 보다 더 발전시키고자 노력한 ‘광주 문화연대’는 청년글방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을 위기에 서자 인수하여 새롭게 단장했다.
홀로 짊어진 개인의 부담에서 공동체로, 더욱 단정해진 외관을 제외한 청년글방의 본래 의미는 변한 게 없다. 여전히 인문/사회과학 서적을 다루면서, 기존에 있던 학술/영화 세미나는 그대로 진행하되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할 예정이다.
전 청년글방 대표 김형중 씨(문학평론가 국문과 강사)는 “새로운 주인이 문화관련 단체이니 만큼 단체와 연관된 문화 전문가, 교수들이 철학/문화 아카데미 강좌를 개설하여 청연글방에서의 활동이 더욱 원활 해 질 것이다”라며 “지금 광주가 문화도시로서 많은 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새로 건립하게 될 아시아 문화 전당 등의 프로그램과 이 곳이 함께 연계 해 나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무영 군(철학 4)은 “청년글방에서 이룬 학문적 성과를 책으로 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며 청년 글방의 발전을 모색하기도 했다.
광주 문화연대는 지난 19일 후원인의 밤을 갖고 20일 개소식을 열어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장옥희 기자susho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