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관 옆 쪽문서 오토바이 피하다 넘어지기도
소음도 문제 "학습권 침해 느껴”
학내 규정 속도 30km
“안 지켜도 규제 어려워”

오토바이가 진리관 옆 쪽문을 지나 지난달 27일, 빠르게 학교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오토바이가 진리관 옆 쪽문을 지나 빠르게 학교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경영대를 지나 상대로 가는 골목은 지나가는 사람이 많아 늘 복잡하지만, 붐비는 사람들과 별개로 오토바이는 멈추지 않고 빠르게 달린다. 생활관 8동 뒤편 상대로 나가는 쪽문에서는 학생과 오토바이가 쪽문을 지나가기 위해 눈치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좁은 길, 빠르게 달리는 오토바이에 학생들은 불편은 물론, 위협을 느낀다. 진리관 옆 쪽문으로 가는 골목에서 오토바이 경적에 놀라 넘어진 적이 있다는 김가빈(문화인류고고·21)씨는 “오토바이가 어두운 곳을 빠르게 지나가니 부딪힐까 봐 식겁했다”고 말했다. 조유란(경영·23)씨도 “진리관 옆 쪽문으로 가는 골목이 넓지도 않은데 오토바이가 빠르게 지나가서 깜짝 놀라 피한 적이 많다”고 했다. 박종현(조경·18)씨는 “진리관 옆 쪽문을 지날 때 오토바이에서 핸드폰을 보는 라이더들도 있어 위험을 느낀다”고 말했다.

오토바이 소음으로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받기도 한다. ㄱ씨는 “라이더들이 음악을 틀어놓고 다닐 때도 있어 학습권이 침해받는다”고 말했다. 박씨는 “농생대 3호관에서 수업을 들을 때 상대를 지나는 오토바이 소리가 크게 들린다”고 말했다. 

오토바이 소음이 심하다는 민원으로 생활관 9동 쪽문은 3년 전 개방 제한 시간이 설정되어 평일 오전 9시와 오후 11시 이외에는 오토바이가 지나가지 못한다. 총무과 담당자는 “코로나19로 배달 이용률이 증가해 쪽문을 지나는 오토바이 소음으로 생활관 입주생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민원이 있었다”며 “학생들의 휴식권 보장을 위해 쪽문 개방 제한 시간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개방 제한 시간이 아닐 때면 생활관 9동 쪽문에도 오토바이는 거침없이 달린다. 최다혜(분자생명공학·22)씨는 “생활관 9동 뒤 좁은 길에 오토바이가 빠르게 지나다녀서 통행에 지장이 있다”며 “쪽문으로 가는 길에 인도와 차도의 개념이 없어서 불편하다”고 말했다. 캠퍼스를 오고 가는 주민들도 빠르게 달리는 오토바이가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생활관 9동 근처 아파트에 거주하는 송연순(66)씨는 “오토바이가 좁은 골목을 어찌나 사납게 달리는지 강아지랑 산책해도 강아지를 바닥에 놓지 못한다”며 “오토바이는 빠르고 양보가 없어 사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 근처에서 배달대행업체를 운영하는 김선혁(42)씨는 “정기적으로 배달 기사들에게 안전교육을 하지만, 오토바이 속도에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의 차량 규정 속도는 30km지만, 규정 속도를 어기는 오토바이를 막을 방법은 없다. 총무과 담당자는 “오토바이 소음 등 학생들의 불편함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관리원이 단속하는 것 외에 현실적으로 이들을 막을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