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점심시간 통행 많은 오토바이 불편”
배달 기사 “신호 없어 지름길로 사용”
본부 “교통수단이라 출입 제한 둘 수 없어”

지난 4일 생활관 9동 뒤 쪽문, 학생들과 오토바이 배달 기사의 모습
지난 4일 생활관 9동 뒤 쪽문, 학생들과 오토바이 배달 기사의 모습

우리 대학이 배달 기사들의 지름길로 사용되고 있어 학생들이 통행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배달 기사들은 “캠퍼스 안이 막히지 않고, 신호가 없어 전남대가 지름길이다”고 말했다. 오토바이로 학교를 가로질러서 이동하게 되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시간과 거리가 절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제보자 ㄱ씨는 “학내에 배달하는 것이 아니어도 학교를 지나면 용봉동을 쉽게 가로지를 수 있어 오토바이로 인한 학생들의 안전권이 위협된다”고 말했다. 곽아무개(경영·19)씨와 이아무개(경영·19)씨도 “점심시간 상대 음식점으로 가기 위해 진리관 쪽문을 지날 때 오토바이가 많아 불편하다”고 말했다.

실제 생활관 9동 뒤 쪽문에는 개방 제한 시간이 생겼다. 오토바이 통행이 많고 이로 인한 소음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생활관 9동에서 정문으로 가로질러 나가면 거리는 약 1.2km지만, 캠퍼스 밖 도로로 가면 거리는 약 2.6km로 2배 이상 늘어난다. 생활관 8동 뒤 쪽문에서 정문을 갈 때도 학교를 가로질러 가면 거리는 약 866m지만, 학교 밖 도로를 지나면 약 1.6km로 거리는 늘어난다.(네이버지도 거리 계산 기준)

우리 대학과 대학가 주변을 오토바이로 배달하는 김경민(57)씨는 “전남대를 경유해서 나가면 신호에 걸리지 않아서 빨리 갈 수 있다”며 “배달지에 따라 이용하는 문들이 달라지지만, 쪽문들을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배달 기사 ㄴ씨는 “진리관 쪽문으로 들어와서 정문으로 나가기도 한다”며 “필요하다면 전남대를 가로지른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 근처에서 배달대행업체를 운영하는 김선혁(42)씨도 “전남대 근처 다니는 배달 기사들은 쪽문 위치를 다 안다”며 “지름길로도 사용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기자가 지난달 27일 점심시간에 맞춰 진리관 옆 쪽문과 생활관 8동 뒤 쪽문, 지난 4일 저녁시간 생활관 9동 쪽문을 살펴본 결과 10분 만에 각각 13대, 6대, 12대의 오토바이가 오고 갔다. 배달 기사들은 주로 사람이 오가는 쪽문을 이용하고 우리 대학 차량 진·출입로에는 오토바이가 인식되지 않기 때문에 하루에 얼마나 많은 오토바이가 지나다니는지 정확한 수는 알 수 없다. 총무과는 “광주시나 도로교통과와 생활관 9동 이외 쪽문을 막는 방안도 검토해보았지만, 오토바이도 교통수단이라 쪽문으로 다니는 오토바이를 막을 수는 없어 학내 출입에 제한을 둘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총무과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10월 6일 기준) 각각 총 3건의 오토바이와 자동차간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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