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이다. 본지에 “2생 학생식당 개시 기약 없다”라는 제목의 기사(2022.11.13.)가 실렸다. 그 후 5개월여 만이다. 올해 3월, 제2학생마루(2생)의 학생식당 운영 업체가 없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기사(2023.3.20.)가 다시금 올라왔다. 9월 현재, 새 학기가 시작됐다. 2생식당 자리에는 결국 카페가 들어선다고 한다. 학생들의 말처럼 카페가 식당을 대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주지하듯 지난 2021년 약 1년에 걸쳐 노후화된 2생을 리모델링한 바 있다. 이어 다음 2022년 3월, 학생식당 위탁운영업체를 입찰 형태로 공모했다. 그러나 입찰에 응한 업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수차례에 걸쳐 재입찰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결국 최초 입찰공모 시점으로부터 무려 1년 반의 시간이 경과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식비가 학생식당의 포인트이다.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 입장에서 이른바 가성비로 따지면 학생식당만 한 게 없다. 그러나 장기적인 불황과 경기침체, 인건비와 식재료 원가 상승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을 급식업체에게 학생식당 운영은 메리트가 사실상 없다. 대학본부 측에서 입찰공모 조건을 아주 유리하게 내걸지 않는 이상 입찰에 응할 업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너무도 명명백백한 시장원칙이자 경제 논리이다.

그럼에도 학생복지의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 학생식당 운영은 타 대학 사례들을 면밀히 검토할 일이다. 지난 3월 2일자 <전대신문>에는 학생식당을 직영으로 운영 중인 한국외국어대학교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외대는 학생식당 운영을 학생들의 복지차원에서 생각하기 때문에 적자가 발생해도 그것을 교비로 벌충한단다.

한편 지난 4월 3일자 <무등일보> 사설은 이 문제를 다루고 있어 이목을 끈다. 그 사설의 일침이 아프다. “거점 국립대 학생들이 제때 먹거리 하나 제대로 챙기기 어렵다는 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 국립대까지 경영 논리나 따지며 학생들 건강과 복지를 팽개치는 일이 더는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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