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스포츠센터 1층에서 대운동장 옆 풋살장을 예약하기 위해 지난달 3일 7시, 학생들이 대기하는 모습이다.
우리 대학 스포츠센터 1층에서 대운동장 옆 풋살장을 예약하기 위해 지난달 3일 7시, 학생들이 대기하는 모습이다.

학내 풋살장의 선착순 방문 예약제로 학생들과 우리 대학 스포츠센터 모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운동장 옆에 위치한 풋살장을 이용하려면, 직접 스포츠센터 행정실에 방문해 예약해야 한다. 다만 풋살장 예약은 매주 월요일 9시부터 선착순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학생들은 새벽 일찍부터 나와 줄을 선다. 지난 4월 3일 새벽 6시부터 대기 중이던 서우형(철학·19)씨는 “지난 3월 27일에는 6시 30분부터 대기해, 7번째 순서였지만 앞 사람이 원하는 시간을 먼저 예약해 허탕 치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새벽부터 나와 풋살장을 예약하는 것에 대해 안건(정치외교·19)씨는 “외부 시설 대여비와 비교해 비용 부담도 없고 학내 시설이어서 학생들이 일찍부터 나와 대기한다”고 설명했다. 김의종(경제·19) 경영대 회장은 “4년 전에도 아침부터 대기해서 예약했는데 올해 들어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며 “방문 예약이 아닌 다른 방법을 모색하고자 중앙운영위원회 회의 안건으로 제출했다”고 전했다.

원래 테니스장이었던 학내 풋살장은 2018년도에 생겼다. 당시 스포츠센터 행정실은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만들고자 했으나, 현재까지 방문 예약제로 운영 중이다. 그러나 스포츠센터가 마냥 방문 예약제를 고수하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으로 예약을 받는 것이 편하지만, 온라인 예약의 문제점이 많기에 방문 예약제를 유지한다는 것이 스포츠센터의 입장이다.

온라인으로 예약을 받는 것의 문제점은 예약표를 사고 파는 행위다. 우리 대학 학생들의 풋살장 이용료는 주간에는 무료이며, 야간에만 5천원(1시간 기준)이다. 박유찬 스포츠센터 담당자는 “지금도 학생들에게 부탁해서 예약한 뒤, 외부인이 경기장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온라인으로 예약을 받는다면, 그런 경우가 더 늘어날 것인데 이를 직원들이 모두 확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외에 일부 단체 혹은 몇몇 학생이 경기장을 독점할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박 담당자는 “온라인으로 예약을 받는 외부 공공기관에서는 일부 단체가 경기장을 모두 독차지한 경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문제와 관련해 스포츠센터는 매년 총학생회(총학), 단과대 학생회와 논의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7일에 논의가 진행됐으나, 다른 해결 방안이 나오지는 않았다. 정윤중(교육·18) 총학생회장은 “이번 달 둘째 주에 스포츠센터와 면담할 예정이다”며 “현재 예약 방식의 불편한 점을 학생들에게 듣고, 새로운 예약 방식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