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사진·영상과 호소문·성명서 관람 가능

전시실2를 지난 6일 시민들이 관람하는 모습.
전시실2를 지난 6일 시민들이 관람하는 모습.

금남로3가에 위치한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방문하면 5·18민중항쟁(5·18) 당시와 그 이후 수습 과정을 담은 다양한 기록물들을 볼 수 있다. 수장고는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지만 전시실을 통해 5·18의 역사적 기록물들을 따라갈 수 있다. 전시실은 총 4개로 1층부터 3층까지 각 하나씩 있고 현재 6층 전시실4는 공사 중이라 관람이 불가능하다.

건물에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유리창은 5·18 때 총에 맞은 광주은행 본점의 실제 고층 유리창이다. 당시 기록관을 중심으로 왼쪽에 위치해있던 본점이 이전하며 지금 기록관에서 전시하고 있다.

1층 안쪽에 위치한 전시실1로 들어가면 5·18당시의 사진과 이를 재현해놓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시실1의 주제는 ‘항쟁’으로 당시의 주요 사건들을 사실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1980년 5월 18일 전남대학교 교수들이 행진하는 사진, 행진 당시 희생자들 165명의 사망 장소와 원인, 시위 규모가 커지도록 광주 시민들에게 충격을 준 손수레 시신 2구 사진, 들불야학이 투사회보를 제작하는 전시 모형, 트럭에 실린 행방불명자의 전시 모형, 주먹밥을 담았던 양은 함지박 등이 전시되어 있다.

2층에 위치한 전시실2의 주제는 ‘기록’으로 ‘항쟁의 전개 과정’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기록물들로 방향이 나뉘어 전시되고 있다. 항쟁의 전개 과정 구역을 보면 당시 금남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 광주의 첫 번째 희생자이신 청각장애인 김경철씨의 사진,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 쓴 ‘공포’라는 제목의 일기, 기자들의 취재수첩,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가 찍은 영상 등이 5·18의 전개 과정을 보여준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구역에는 시민의 민주화를 향한 절박한 마음을 보여주는 기록물인 호소문과 성명서, 일기와 사진자료 등이 있다.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록물’은 모두 복본으로 전시되고 있다. 검열된 신문, 시신을 회수하고 새벽 방송을 했던 여성들 소개 코너, ‘임을 위한 행진곡’이나 ‘광주 출전가’ 등 민중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헤드셋 또한 같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실3에 전시된 인권선언서를 지난 6일 시민이 관람하는 모습.
전시실3에 전시된 인권선언서를 지난 6일 시민이 관람하는 모습.

전시실3이 있는 3층의 주제는 ‘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인권기록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연도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과정을 볼 수 있고 온라인 사진 방명록 작성 가능하다. 같은 층 영상실에서는 MBC가 제작한 ‘오월일기’ 낭독 영상을 볼 수 있다.

2015년 건립된 기록관은 이후 지금까지 9년간 관람객들에게 전시실을 개방해왔다. 전시에 대한 해설은 기록관 누리집(https://www.518archives.go.kr/index.do)이나 전화(062-613-8288)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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