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식당이 왜 학생 복지야? 학생식당 기획을 진행하며 수없이 고민했다. 기사를 쓰기 위해 학생식당이 학생에게 필요하다는 당위성에만 의지하지 않고, 학생식당이 학생 복지인 논리를 찾아야 했다. 

‘학생식당 맛있을 수는 없나요?’ 기획은 제2학생마루 학생식당의 부재 및 적자 문제 구조를 파악하고, 학생식당의 만족도를 알아보기 위해 시작했다. 취재 중 학생식당 이용률이 낮아지고 있어 학생식당 필요성에 의심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학생식당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설령 이용률이 낮아졌다고 해서 그 필요성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다. 비싼 배달 음식을 기다리기엔 배가 고프고, 학교 밖으로 나가기엔 시간이 없어 지리적으로 가까운 학생식당을 찾을 때, 싸고 건강한 식단을 먹고 싶은 마음. 이런 마음이 필자에게만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 

학생식당이 적자일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타 대학 학생식당들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식당을 찾았다. 3,500원과 4,000원의 저렴한 가격, 만족하는 학내 구성원들. 학생식당을 학교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며 본부의 지원을 받고 있었다. 이에 제2학생마루 학생식당에 업체가 들어오지 않아 1년 넘게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우리 대학이 생각났다. 

학생식당을 통해 대학이 학생을 얼마나 생각하는지 볼 수 있었다. 학생식당은 학생들이 매일 마주하는 일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외부 업체가 응찰하지 않아서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 말고, 학생들을 위한 학교가 되기 위해서 학교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학생식당이 왜 필요한지 당위성에만 의지하지 않아도 그 이유를 발견할 수 있었다. 교육 기관에서 최소한의 의식주를 보장할 책임, 계속해서 학생식당을 찾는 학생이 있다는 것 등. 학생식당은 의심의 여지 없이 학생 복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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