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접근성 강화 위해 다방면의 노력 필요
“자신의 선택에 따른 영향과 가치 알아야 해”

 

어느 날 군대에서 읽게 된 「음식혁명」이란 책을 시작으로 15년째 채식을 이어오고 있는 이가 있다. 초창기부터 채식의 접근성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채식한끼’ 플랫폼을 창립한 비욘드넥스트 박상진 대표다.

‘채식한끼’는 채식 식당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채식한끼몰’을 운영하며 이용자들에게 채식에 관한 여러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방촌을 시작으로

그는 채식한끼를 운영하기 위해 이태원에 있는 해방촌을 기점으로 식당 발굴을 시작했다. 아무래도 다른 지역보다 외국인 분포가 많기에, 각 식당 오너 셰프들이 비건 옵션에 대한 요청을 수월히 수긍하기 때문이다.

해방촌의 맨 아래 지역에 있는 식당부터 하나하나씩 들어가 손님으로서 메뉴를 주문하고 질문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당시 다니던 회사의 점심시간마다 나와 방문하는 경험은 쉽지만은 않았다.

때론 식당을 방문했지만 비건 옵션이 없는 경우도 있어 옆 식당을 방문하거나 하루에 10개의 식당까지 들어가 봤지만 결국 음식을 먹지 못했던 경험도 있었다.

그렇지만 채식한끼를 이용해 비건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며 뿌듯함을 가진다. 

공공의 노력으로 채식 문화 확산

박 씨는 채식의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노력이 필요함을 언급했다. 우선 국가 차원의 움직임이 필요하다.

그는 “현재 채식과 관련한 식품들은 보조금이나 비용적인 측면에서 지원받지 못해 가격 경쟁력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며 “정부의 지원책이 있어야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생겨 소비자들도 만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기후변화’라는 이유도 덧붙였다. 연구 결과마다 다르지만, 일반식 대비 채식이 3kg 정도의 탄소배출량을 감소시킨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산업계와 공공의 노력으로 채식 문화 확산을 위한다면 시민들의 선택으로도 확대될 것을 전망했다. 

또한 “공교육에서 환경과 관련된 전문 교사 양성을 시작한다”며 “생태·환경과 관련한 부분이 교과 과정에 소개돼야 하고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누구나 손쉽게 시도하는 채식을 위하여

아직 채식을 시도하지 않은 분들에게 그는 추천 식당을 통해 채식 메뉴를 훨씬 더 맛있고 건강하게 접하길 권유했다. 대부분 채식으로는 음식을 맛있게 먹기 어렵다는 생각이지만, 색다른 경험을 시도하는 것이다.

박 씨는 “지금까지 채식 식당 정보 제공을 위주로 했었다”며 “앞으로는 큐레이션을 더해 만족할 수 있는 식당을 선정해 추천을 통해 방문할 수 있도록 이끌 예정이다”고 말했다. 

식당들이 새롭게 비건 옵션 메뉴를 들이기 힘든 점도 익히 알고 있다. 비건 옵션 메뉴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식자재, 공급처, 식당 내 조리 동선 등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기존 메뉴에서 어떠한 것을 변경했을 때 비건 옵션이 가능한지 ‘선택 옵션’을 시도하는 것을 추천했다. 예를 들어 고기가 들어가는 육수를 채수로 대체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학생들에게는 한 끼 식사의 영향력에 대해 생각해보길 원했다.

그는 “육식 내에서의 선택만 있는 것은 아니다”며 “반대의 선택지도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스로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는 행동을 통해 강화되곤 한다. 한 음식을 선택하였을 때의 영항과 가치를 충분히 파악하고 온전히 자신의 시각에서 선택하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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