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 조치였나" 안타까움사회대·농실원 “최소한의 나무만 베기로 결정”

농업실습교육원 기형민 팀장이 사회대 윤상원 숲에서 나무 적정거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농업실습교육원 기형민 팀장이 사회대 윤상원 숲에서 나무 적정거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회과학대학(사회대) 건물 정문에 위치한 윤상원 숲의 메타세콰이어 나무 세 그루가 베어질 예정이다. 나무의 뿌리가 사회대 앞 하수관을 막는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사회대는 농업실습교육원(농실원), 시설과와 상의 후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나무들은 농실원에 따르면 심어진 지 50년 가량 된 것으로 추정된다. 벌목은 당초 지난달 29일 예정이었지만 기상과 도로 통제 문제로 현재 다시 날짜를 조정하고 있다.

나무를 베기로 한 결정에 사회대 구성원은 안타까움을 내비치고 있다. 구성원 ㄱ 씨는 “나무를 베는 것 이외에 다른 최선의 조치는 없었는지 아쉬움이 남는 결정이다”며 “새들은 소중한 보금자리 일부를 잃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연 환경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이는 인간 중심의 벌목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나무뿌리가 하수관으로 자라나 나무를 벨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사회대 측의 설명이다. 또 나무의 높이가 사회대 건물보다 높아 안전상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도 나무를 베는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주정민 사회대 학장(신문방송)은 “나무뿌리가 하수관을 막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6월 초 사회대 하수관 공사를 진행했다”며 “나무를 그대로 두면 나무뿌리가 계속 하수관을 막는다”고 전했다. 시설과는 “지난 2월부터 대학 내 침수되는 하수관에 카메라를 넣어 조사한 결과 사회대 하수관에서 나무뿌리가 관을 막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6월 초 나무뿌리를 제거하고 관을 보수했다”고 말했다. 하수관 공사 비용 설명에 덧붙여 주 학장은 “나무가 높아 바람이 불면 사회대 방향으로 넘어질 수 있다”며 “구성원의 안전을 고려해 나무를 베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대학 수목 관리 권한은 농실원에 있다. 농실원 측은 나무 사이 적정거리 문제와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세 그루를 베기로 사회대 측과 상의를 마쳤다. 기형민 농실원 팀장은 “나무의 가치, 나무를 보호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사회대 측과 협의해 최소한의 나무 세 그루만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기 팀장은 “나무들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적정거리가 필요한데 사회대 나무들 간격이 과도하게 좁아 나무 사이 적정거리를 고려해 나무를 베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심어진 지 50년 가량으로 추정되는 사회대 앞 윤상원 숲의 메타세콰이어 나무 세 그루가 베어진다. 벨 나무가 노랑색 끈으로 표시되어 있다.
심어진 지 50년 가량으로 추정되는 사회대 앞 윤상원 숲의 메타세콰이어 나무 세 그루가 베어진다. 벨 나무가 노랑색 끈으로 표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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