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대학병원 앞 메타세콰이어 담양 메타세콰이어 모수

350년 된 정문 방향 느티나무 자랑

우리 대학 교목인 느티나무. 3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우리 대학 교목인 느티나무. 3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볕이 좋은 날이면 우리 대학 곳곳에서 돗자리가 펼쳐진다. 푸르른 잔디가 밑을 받아주고 커다란 나무는 따사로운 햇빛을 막아 잠들기 좋은 그늘을 제공한다. 면적이 97㎡에 달하는 용봉 캠퍼스의 무려 43%가 녹지로 이루어져 있어 가능한 일이다.

우리 대학 용봉캠퍼스 녹지의 전반적인 관리는 농업실습교육원의 조경관리부에서 담당하고 있다. 또한 화순과 학동캠퍼스에도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조경관리부 기형민 팀장(46)은 매일 아침 캠퍼스 순찰을 돌며 녹지 식물체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대형 수목들의 가지가 낙하할 위험이 있지 않은지 등 안전 저해 요소를 점검한다. 캠퍼스 녹지의 방대한 규모와 그 속의 다양한 식물체들은 기 팀장에게 커다란 자부심이다.

우리 대학의 용봉캠퍼스는 광주 광역 녹지체계에 있어 생태적 징검다리를 수행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무등산-삼각산-용봉캠퍼스-운암산-극락강을 잇는 가운데에서 다양한 식물 종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지역 거점 녹지로서 지역 주민들에게 푸르른 녹지를 제공하고 있다. 기 팀장은 “주말에 학교를 방문하면 학생들보다 지역 주민이 더 많이 보인다”며 “북구청과 협업하여 녹지 조성 사업, 담장 허물기 사업 등을 함께 진행할 정도로 우리 대학 녹지는 지역 생태에 공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다양한 생물 종의 풍부한 녹지는 학생들을 포함한 학교 구성원들의 살아있는 학습장이 되기도 한다. 용봉캠퍼스 녹지대의 식물상은 무려 469 분류군으로, 다양한 연구 자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기 팀장의 설명을 들으며, 우리 대학의 중요 식물 종을 중심으로 기자가 직접 캠퍼스 녹지 투어를 다녀왔다.

우리 대학의 산물, ‘메타세콰이어 나무’

우리 대학 정문과 담양 메카세콰이어 길의 어미나무인 치과병원 앞 메타세콰이어 나무
우리 대학 정문과 담양 메카세콰이어 길의 어미나무인 치과병원 앞 메타세콰이어 나무

우리 대학 정문에서 용봉탑까지 이어지는 메타세콰이어길은 대내외로 손꼽히는 명실상부한 전남대 명물이다. 메타세콰이어 이야기를 가장 잘 들어볼 수 있는 곳은 바로 우리 대학 치과병원 앞이었다.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메타세콰이어는 외래종이다. 이 나무가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것은 한국전쟁 때로, 당시 광주에서 양묘장을 운영하던 정하도 씨는 학술연구용으로 우리 대학에 메타세콰이어 1그루를 기증했다. 그때 나무가 지금의 치과병원 앞의 나무다. 이 나무를 어미나무로 하여 번식 방법을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조성된 것이 담양의 유명한 메타세콰이어 가로수다.

담양 메타세콰이어의 모수라는 것을 보여주듯 치과병원 앞의 메타세콰이어는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거대해서 밝은 하늘에 눈이 부실 정도로 높았다.

350년 역사 교목, ‘느티 나무’

우리 대학 교목인 느티나무. 3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우리 대학 교목인 느티나무. 3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메타세콰이어 길을 따라 쭉 올라가다 보면 왼편에 자리한 거대한 느티나무를 만나볼 수 있었다. 높은 위용을 자랑하는 메타세콰이어 나무에 가려 학생들이 발견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이 느티나무는 무려 3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대학의 교목이다.

멀리서 보니 한 그루 같았던 느티나무는 가까이서 보니 사이좋게 붙어있는 두 그루였다. 우리 대학은 서방면 용봉리 일대를 교지로 하여 시작됐다. 그 당시 마을의 당산나무였던 느티나무가 그대로 유지됐다. 마을의 평화와 안녕을 담당했던 느티나무는 이제 전남대의 역사를 지켜봐 온 350살의 어른이 되었다.

 

우리 대학 ‘박사림’…‘히말라야시다 나무’

박하욱 총장과 박사 학위자들의 기부를 통해 조성된 박사림(博士林)
박하욱 총장과 박사 학위자들의 기부를 통해 조성된 박사림(博士林)

히말라야시다 나무는 종합운동장 옆길을 따라 쭉 늘어져 산책길에 그늘을 만들고 있다. 1967년 조성된 ‘박사림(博士林)’은 당시 박하욱 총장의 제안에 의해 만들어졌다. 우리 대학 박사 학위자 15명이 기증한 15그루와 박하욱 총장과 조규찬 대학원장이 기증한 2그루를 합쳐 총 17그루의 히말라야시다 나무가 민주마루와 대운동장 사이에 심어졌다. 히말라야시다 나무는 현재 정문의 메타세콰이어길 이전에 가로수로서 식재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6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학생들의 산책길을 함께 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 대학에서 대학 구성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학 종합 만족도 조사 결과 캠퍼스 녹지에 해당하는 조경에 대한 만족도가 74.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조사 항목은 시설물·조경·도로·운동체육시설·주차시설·휴게편의공간 등). 이 소식을 전하는 기 팀장의 얼굴에서는 숨길 수 없는 뿌듯함이 드러났다. 그는 “전남대 같은 3차원적으로 풍부한 녹지는 다른 대학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학생들은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봉사 동아리처럼 녹지 지킴이 활동을 하는 학생 동아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저희도 정보를 전달해드리고, 학생들도 직접 녹지 보호에 참여하며 학생과 함께 하는 건강한 녹지가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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