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니’ ‘‘Mr.홍’ 7년 만에 전 메뉴 1,000원 인상

 

 

“많이 판 것 같은데 왜 남는 게 없지 싶어요. 팔긴 파는데 주머니에 들어오는 게 없어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우리 대학 주변 음식점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쟁으로 원자재 수급이 어려워지고,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며 음식점도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상대 부근에서 장사를 하는 음식점 8곳을 조사해본 결과 6곳이 메뉴 가격을 인상하였다. ‘엄니’와 ‘Mr.홍’은 모두 7년 만에 처음으로 전 메뉴를 1,000원씩 인상했다. ‘알촌’은 4월 1일을 기점으로 가격을 400원씩 인상했으며, ‘돈부리’는 돈가스와 일부 우동만 500원씩 가격을 인상했다.

상대에 위치한 백반집 ‘맛쓰리(맛3)’ 식당의 남강현 사장(68)은 “주로 삼치와 고기, 콩류의 값이 많이 올라서 3월 초를 기점으로 된장찌개를 빼고 전부 가격을 500원씩 올렸다”며 “일괄적으로 메뉴의 가격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원자재 가격이 오른 것을 단가에 반영했지만 충분하지 않다”면서도 “학생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Mr.홍’ 식당의 고소연 사장(58)은 “가격을 또 올려야 하나 고민이 될 정도로 원자재 값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상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60대 ㄱ 씨는 “주로 학생들이 손님이다 보니 쉽게 가격을 올리기가 어렵다”며 “음식으로 장사를 하는데 심적으로 많이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편 아직도 메뉴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식당들도 있었다. 6년 째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천지연’ 식당의 장야실 씨(55)는 “가격을 올려야 하는 상황인데 학기 중이라 학생들을 위해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다”며 “2학기가 되면 조금이라도 가격을 올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회덮밥 전문점을 운영하는 ㅇ 씨는 “학생가라 섣불리 올리기가 어렵다”며 “안 팔아야 하는지 가격을 올려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 주변 음식점을 주로 이용하는 이지인 씨(중어중문·21)는 “여러 음식점들이 가격을 올렸지만 500원 정도밖에 오르지 않아서 큰 부담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김유진 씨(중어중문·21)는 “500원 정도만 가격이 올랐다고 해도 매일 밥을 사먹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면서도 “그렇지만 상대 부근 음식점들이 정말 저렴하다는 것을 알기에 감내하고 자주 이용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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