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주4일제 도입 등 노동 친화 정책
안, 과학 기술 양성을 통한 G5 진입

대선이 어느덧 3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가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전대신문>이 이번 대선에 출마하는 후보 중 지지율이 가장 높은 네 후보의 핵심 공약과 장단점을 분석했다.

 

‘기본소득’ 강조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핵심 공약은 ‘기본소득 지급’이다. 성남시장 시절부터 줄기차게 기본소득을 주장한 이 후보는 실제로 기본소득 개념을 정책으로 만든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청년에게 연 200만원을 기본소득으로 지급한다고 약속했다. 기본소득 정책의 쟁점은 재원을 어디서 마련하는지다. 이 후보는 증세를 통한 재원 마련, 공영개발 수익 활용 등을 통해 기본소득을 실현한다는 입장이다.
이것 말고도 기본소득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개의 언덕을 넘어야 한다. 첫 번째는 당내 비판의 목소리다. 당 내부에서 이 후보의 기본소득이 대중의 인기를 끌기 위한 ‘포퓰리즘’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기본소득에 대한 확실한 당내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두 번째는 중도층 지지기반 획득이다. 최근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철회’와 ‘국토보유세 재검토’ 등 본격적인 중도층 잡기에 나서고 있지만, 기본소득의 현실성을 의심하는 중도층이 납득 가능할 방안을 제시하는 것은 여전히 그에게 남은 숙제다.
이재명 후보가 ‘기본소득’을 앞세워 대권의 자리를 얻을지가 주목된다.

‘공정’ 내세우는 윤석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공정’에 초점을 맞춰 공약을 준비했다. 이번 정부에서 문제가 된 ‘불공정’ 관련 이슈에 집중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저소득 청년 대상 지원금 지급, 공정한 취업환경 조성 등의 공약으로 ‘특혜 없는 기회의 평등’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윤 후보는 지난달 30일 “주 52시간제나 최저임금제가 비현실적이다”며 “비현실적 제도들을 다 철폐해 나아 가겠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이 이어지며, 윤 후보가 말하는 공정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 후보의 부인과 장모에게 제기된 연구 부정이나 사문서위조 의혹도 그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앞으로 윤 후보가 정책에 대한 진정성을 얼마나 보여주는지가 관건이다.
윤석열 후보가 ‘막말 리스크’와 ‘가족 리스크’를 넘어 별의 순간을 잡을까? 이번 대선의 묘미다.

‘노동’에 집중하는 심상정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노동’을 중심으로 한 행보를 보인다. 자신의 정체성과도 같은 노동 분야에서 이슈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다. 심 후보의 주요 공약은 청년 일자리 보장제, 주4일제 도입 등으로 노동 친화적 정책이다. 과거 노동 운동에 앞섰던 경험으로 노동 개혁을 현실화하겠다는 것이다. 심 후보의 공약이 양대 노총(한국노총, 민주노총)의 지향점과 유사하다는 점은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공감을 얻는 데 유리할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심 후보가 확장성에서 한계점을 가진다고 지적한다. 현재 지지율이 지지부진할뿐더러 노동을 제외한 다른 분야는 거대 양당이 이슈를 선점했기 때문이다. 보다 많은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한 창의적인 정책을 제시해야 할 때다.
심상정 후보가 ‘대중성’을 잡아 이변을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대선, 하나의 관전포인트다.

‘중도실용’ 앞세우는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자신만의 ‘중도실용’에 중점을 두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양당 체제에 맞서 제3지대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안 후보의 의지다. 안 후보의 주요 공약은 과학 기술 양성을 통한 G5 진입, 연금 개혁 등이다. 변화에 맞서 미래 담론을 이끌어 가겠다는 것이다. 의사, 사업가, 프로그래머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그의 장점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그러나 최근 안 후보가 내세우는 ‘중도실용’이 오히려 그의 발목을 잡는 양상이다. 중도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가 그를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후보로 전락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리서치 등 4개 기관이 11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5% 내외로 지난 대선 득표율인 21.41%보다 낮은 수준이다. 더 다양한 시도로 중도층의 표심을 확실히 잡는 것이 대권의 문을 여는 중요한 열쇠다.
안철수 후보가 ‘제3지대’에서 세 번째 대권 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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