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이 교육부의 ‘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코어사업)’에 선정됐지만 무차별적인 학문융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전국 16개 대학에 450억 원을 지원하는 코어사업 선정결과를 지난 달 17일 발표했다.

우리 대학은 이번 코어사업을 통해 ▲글로벌 지역학 ▲인문기반융합전공 ▲기초학문 심화 3개의 모델 별로 프로그램 운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글로벌 지역학’모델에는 인문대 4개 학과(독일언어문학, 불어불문, 중어중문, 일어일문)가 참여해 학과구조 및 교육과정을 개편한다. 

‘글로벌 지역학’모델에 따르면 순수어문학 교육과정은 축소되고 지역과 연계된 강의로 신설된다. 특히 중어중문학과와 일어일문학과는 전공 개설교과목의 1/3 이상을 지역학 교과목으로 개편된다. 본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획 방향을 논의 중에 있다”며 “이달 말에 코어사업의 계획이 확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인문기반 융합전공’모델의 경우 타 전공(경영, 인류, 심리, 신문방송, 디자인학과, 전자컴퓨터공학, 문화전문대학원) 사이에서 교육과정이 신설된다. 이 모델에는 국어국문, 독일언어문학, 불어불문, 사학, 철학 등 총 8개 학과가 참여하며 교과영역 28개 교과목, 실무과정 6개 교과목으로 구성된다.

인문대 행정실 관계자는 “모델 특성에 맞게 일부 전공영역이나 교육과정이 개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엽총학생회장(지구환경과학·06)은 “인문학을 타학문과 융합한다는 점에서 기초학문 말살이 우려된다”며 “코어사업을 반대하는 입장이고 인문대에서 진행하는 코어사업 설명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코어사업은 대학 인문학을 지원하는 정부의 재정사업으로 무차별적인 학과 통폐합만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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