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이제 한달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은 2015년은 어땠나요? 어떻게 마무리하고 싶으신가요? 대학생으로서의 첫해를 보낸 새내기 함민균 씨,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는 강의형 씨, 20대의 마지막을 남겨둔 2016년도 총학생회장 당선자 정상엽 씨,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의 곁을 지켜주고 계시는 주차관리원 ~ 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새내기로 보낸 1년, 행운으로 가는 길목

3월 2일, 개강 일에는 시간이 잘 가지 않았어요. 낯선 사람, 낯선 장소에서 얼른 벗어나고만 싶었죠. 2주 정도 지나서는 화장실 변기 속에 얼굴을 처박거나 처박혀있는 동기의 등을 내려치는 일이 잦아졌어요. 1평도 안 되는 곳에서 게워낸 음식물들을 바라보며 헉헉대고 있노라면 왠지 모르게 서글픈 마음이 들기도 했답니다.

한 달이 지나서는 더 이상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리고 그 날 저녁, 쓰디쓴 소주를 목넘김하며 이번엔 정말 어쩔 수 없었다며 자위했어요. 으레 그러듯이 ‘내일부터는!’이라고 마음속으로 크게 외쳤어요.

2학기에는 좀 더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했어요. 술도 좀 더 덜 마시고 과제도 충실하게 제출하려 했어요. 내가 과에 제대로 온 게 맞는 건지, 앞으로는 무얼 하고 싶은 건지에 대한 고민도 하면서요. 답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에 자꾸만 졸음이 몰려왔어요.

점차 1년을 마무리하는 시간이 다가오네요. 학점, 스펙에 대한 걱정과 입대에 대한 초조함, 진로에 대한 회의 등이 나를 사로잡고 있어요. 세상의 온갖 시련과 고난이 내 일인 것만 같았죠. 다 내버려두기로 했어요. 저 먼 미래를 우려하기 위해 오늘을 끙끙대며 사는 게 멍청한 짓이라고 느껴졌어요.

별 생각 없이 허무하게 살았던 1학기, 마냥 방황을 거듭했던 2학기 모두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었어요. 왜 저렇게 살았나 싶기도 하지만 동시에 행운으로 이어지는 길목이었다고도 생각해요. 공허함과 막막함에 마구잡이로 끼적였던 일기들. 그것을 통해 나를 알아가고 있다는 소소한 만족감. 더 잘 써보고 싶다는 욕심. 이게 지금 하고 싶은 일이라는 깨달음. 1학년이란 길을 걸어올 땐 몰랐지만 돌아보니 나에게 꽤나 가치 있는, 아니 귀중한 시간이었어요.
함민균(신문방송·15)          

 

 

대학에서 보내는 마지막 달, 취업 준비 위한 충전의 시간으로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여름방학에 친구와 일본 도쿄에 여행을 갔던 것입니다. 여태까지 해외로 여행을 갈 때는 가족들과 같이 여행사에서 계획된 패키지 여행을 했었는데, 이번 여행은 그것과는 다른 재미가 있었어요. 내가 직접 계획을 짜고, 돌아다니며 관광을 해 무언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다닌 것이 참 좋았어요. 게다가 날씨나 다른 사정으로 계획이 틀어지는 상황 등을 겪어본 만큼, 이번 여행을 통해 자립심 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록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여태까지 느껴보지 못한 많은 것을 체험할 수 있었어요.

최근에 수업도 거의 끝나고 곧 치를 시험을 위해서 시험공부를 했어요. 또한 잠깐 친구들도 만나서 놀기도 했죠. 사실 한 해가 지나간다는 생각 때문에 들뜨기도 했지만, 그냥 조용히 보냈던 것 같아요.

올 해가 가기 전에 가까운 지방에 여행을 떠나보고 싶은 작은 소망이 있어요. 내년이면 취업준비생으로 구직활동을 할 텐데, 그때가 되면 지금처럼 느긋하게 여행을 떠나기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아서에요. 여행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돌아온다면, 개운한 마음으로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 곧 2015년이 지나가요. 저에게는 한 살 나이 먹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제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나가야 할 때이기도 하죠. 대학 생활을 더 충실하게 보낼 수 있었는데 라는 후회도 남고, 여길 떠나는 게 섭섭하다는 아쉬움도 남지만, 이제 내가 있어야 할 새로운 장소를 찾으러 열심히 노력할거에요.
강의형 씨(환경공학·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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