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 방송에서 큰 화제를 모은 ‘짜빠구리(짜장라면+ㄴ라면)’는 모디슈머(Modisumer)의 대표적인 예다. 모디슈머는 ‘Modify(수정하다)’와 ‘Consumer(소비자)’의 합성어로 제품을 제조사가 제시하는 방법이 아닌 자신만의 방법으로 재창조하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특히 모디슈머가 잘 이루어지는 곳은 즉석식품이 많은 편의점이다. 라면에 넣어 먹는 목적으로 치즈제품이 출시되기도 했고 또 라면과 묶어 특가로 판매하기도 한다. 한 편의점 운영하는 이은종 씨(45)는 “소비자들이 기호에 따라 즉석식품끼리 섞어 먹는다”며 “주로 볶음라면과 치즈의 조합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모디슈머와 같은 레시피가 한정적 이었다면 현대에는 SNS나 방송의 발달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고 있다. 김은지 씨(경영?14)는 “음식을 조합했을 때 동시에 2가지 맛을 느낄 수 있다”며 “특히 라면을 섞어 먹는다”고 말했다.

사실 모디슈머는 사실 디저트부터 주류, 화장품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김은영 씨(생활복지환경·13)는 “술맛이 부담스러워 음료수를 꼭 섞어 먹는다”며 “기존의 술과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가공식품 섞어 먹는 현상이 계속되다 보니 기업에서 모디슈머를 마케팅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ㅍ식품업체 마케팅 담당자는 “작년에 ‘골빔면(통조림골뱅이+비빔라면)’의 인기로 비빔라면도 출시 이레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며 “라면업계에서는 모디슈머를 겨냥해 마케팅을 하는 추세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기존의 조리법을 따르지 않고 서로 다른 음식을 조합해 먹는 것일까? 

한규석 교수(심리)는 “현대에 와서 개인의 개성이 중시되었기 때문이다”며 “섞어먹는 심리는 잉여음식물이 생겨나고 버리긴 아까운 마음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라면을 조합해 음식을 만드는 모디슈머는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신말식 교수(식품영양과학)는 “라면의 경우 양도 2배가 되기 때문에 칼로리 측면에서 부담이 될 것이다”며 “국물용 분말스프를 비빔용으로 이용하기도 하는데 나트륨이 증가해 건강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먹고 나서 느껴질 칼로리가 겁난다면 모디슈머는 가끔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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